[韓 첫 스텔스전투기 F-35]②해군 경항모 탑재 유력...北지도부 타격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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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3-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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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후방 침투 미사일·레이더·지휘부 벙커 공략

F-35B. [사진=연합뉴스]


해군 3만t급 경항공모함(경항모) 건조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미국 록히트마틴사 스텔스 전투기인 F-35B가 이목을 끌고 있다. 중형 이상 항공모함과 달리, 경항모에서 운용 가능한 함재기는 수직이착륙기로 제한된다. 캐터펄트 장치나 스키점프대가 없는 짧은 갑판에선 전투기가 수직으로 이·착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해군이 계획한 경항모는 길이 265m에 3만t급,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12∼16대를 탑재한다. 건조비와 장비비용은 2조300억원이 든다.

현존하는 전투기 가운데 수직이착륙기는 해리어와 F-35B뿐이다. 해리어는 현재 퇴역 수순을 밟고 있다. 사실상 F-35B가 유일한 경항공모함 함재기 후보다. 한국형 전투기(KF-X)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수직이착륙기를 개발해 함재기로 탑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시제품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성만 언급될 뿐이다. 

미국이 2011년 개발에 성공한 수직이착륙기 F-35B는 미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해리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F-35B는 레이더 등 탐지 기능에 대항하는 은폐 기술인 스텔스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이 전투기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일본·싱가포르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문제는 F-35B의 비싼 가격이다. 일반형인 F-35A에 비해 무장탑재량 등 성능은 떨어지는 반면 가격은 30%가량 비싸다. 엔진노즐 분사 방향을 바꿔 수직으로 움직이게 한 복잡한 설계 탓이다. 연료소모가 커 F-35B 작전반경도 F-35A보다 260㎞가 짧다.

무장탑재량은 F-35A 대비 80% 수준이고, 북한 지하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이른바 '벙커버스터'는 폭발력이 절반에 그치는 소형만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경항모에 F-35B가 필요한 이유는 적 후방 침투에 용이하고 작전 은밀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경항모는 북한 모르게 동·서해에 깊숙이 진입할 수 있다. 이후 F-35B는 동·서해에서 북한 후방으로 곧장 침투해 미사일·레이더·지휘부 벙커 공략이 가능하다. 전쟁 초기에 북한 대량살상무기 제거와 북한 지도부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수직이착륙기의 활약은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벌인 포클랜드 전쟁에서 증명됐다. 제대로 된 활주로가 하나도 없었던 포클랜드에 전투기를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때 영국은 기동함대에 수직이착륙기 해리어를 싣고 출격해 포클랜드제도 주변 제공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 아르헨티나의 항복을 받아냈다. 당시 아르헨티나군 피해는 전사 649명, 부상 1038명, 영국군 피해는 전사 258명, 부상 44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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