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만리장성' 쌓는 화웨이... "막대한 R&D 투자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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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3-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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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출원 특허 5465건... 삼성 LG 제치고 4년 연속 1위

  • 전세계 5G 표준특허 19%도 화웨이가... 라이선스 매출↑

  • 매출 최대 15%, R&D에 쏟아부어... 임직원 절반이 연구인력

화웨이가 글로벌 ‘특허 공룡’으로 거듭나고 있다. 화웨이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전세계 특허 수 1위를 기록했고, 5G 표준 특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매년 전체 매출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전체 직원의 50%를 연구 인력으로 배치하는 등 R&D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화웨이를 특허 공룡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22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해 특허 5464건을 출원해 삼성전자(3093건), 미쓰비시전자(2810건), LG전자(2759건) 등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WIPO는 유엔(UN)의 특별기구 16개 중 하나로, 지식재산권(IP)을 보장하기 위해 1967년 설립됐다. PCT는 WIPO가 관할하는 조약으로, 여러 나라에 특허를 동시에 출원하면 비용, 시간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회원국에 특허를 출원하면 다른 회원국에도 함께 출원한 것으로 인정한다.

 

화웨이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제공]


화웨이는 지난해 유럽특허청(EPO)에 3113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 2위를 차지했고,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에선 특허 건수 7위(3178건)에 올랐다. 화웨이는 5G 특허권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화웨이가 보유한 5G 필수표준특허는 302건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특허 라이선스로 올린 매출이 약 12억~13억 달러(약 1조4700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가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로부터 5G 관련 특허 비용을 요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관련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R&D에 장기적으로 투자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화웨이는 2018년에만 16조9000억원, 2019년에 22조6900억원을 R&D에 투입했다. 화웨이가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금액은 약 103조4000억원에 달한다. 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2020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를 보면 지난해 화웨이의 R&D 투자 규모는 167억1270만 유로(약 22조5571억원)로,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다.

또한 화웨이 임직원 19만6000명 중 절반인 9만4000여명이 연구 인력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수학 전문 박사는 700명 이상, 물리·화학 전문 박사는 200명 이상이다. 공학 전문 박사는 5000명 이상으로, 기초 연구에만 1만5000명이 투입되고 있다. 이외에도 300개 이상의 대학과 900개 이상의 연구 기관, 회사와 연구·혁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화웨이 측은 “고객 수요 기반의 기술, 엔지니어링, 제품, 솔루션을 개발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며 “R&D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건 화웨이만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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