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010 번호 변조' 보이스피싱 사설중계기 161대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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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3-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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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사기 혐의 1명 구속

  • 통신사·은행 등과 협업해 사전 차단 노력

경찰이 압수한 사설중계기.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이 새로 꾸린 '보이스피싱 집중 대응팀'이 범죄에 이용되는 사설 중계기 160여대를 압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집중 단속을 벌여 전국 52곳에서 사설 중계기 161대를 적발해 철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을 범죄에 사용된 유심칩 203개, 홈 카메라 7대, 대포폰 25대, 노트북 1대 등도 압수했다.

사설 중계기는 국외에서 발신된 인터넷전화 표시번호를 변조해 '010' 등 국내 번호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경찰은 사설 중계기를 설치·관리하고 현금을 수거해온 1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설치 관련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아르바이트 모집' 등 광고를 통해 중계기 설치 장소를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지나 빈방에 기계를 설치하도록 해주면 월 15만∼20만원을 주는 방식이다.

서울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척결을 올해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집중 대응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집중 대응팀을 구성해 일선 경찰서에서 개별적으로 수사하던 사건들을 취합해 수사하고 있다. 범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또 범인 검거에 중점을 둔 기존 수사 방식에서 벗어나 보이스피싱 범행이 발생하는 단계마다 통신사나 은행 등 유관 기관과 협업해 사전에 범죄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는지도 모르고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사설 중계기를 집에 설치했다가 수사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시설 중계기가 설치된 것을 보면 바로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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