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치받] 김종인 “우리당 후보로 단일화”…安에 기운(?) 중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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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3-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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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당에서 뽑은 후보가 단일화가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만드는 데 모두가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통큰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굉장히 많이 있다. 단일화 하겠다고 하는 우리 당의 기본적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 지난 4년 간의 실정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거를 맞이해 제1야당인 우리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이 선거 승리가 국민의힘이 다시 소생해 내년 대선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한 중진 의원들은 김기현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빠른 단일화 협상을 촉구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은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일은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은 시간은 두 후보의 시간과 공간으로 할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에둘러 김 위원장에게 관여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셈. 안 후보도 앞서 김 위원장이 빠져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조경태 의원은 “김 위원장도 두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치는 타이밍인데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 타이밍을 놓치면 아름다운 단일화는 물건너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영세 의원은 “단일화의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단일화 과정에서 우리 당이나 안 후보 측이 날선, 그리고 감정적인 발언으로 단일화 결과를 폄훼시키고 손상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그동안 오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많이 양보한 것으로 안다. 상대방의 과도한 요구에 원칙조차 없이 끌려갈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수십년 동안 정통성을 지켜온 제1야당으로서 지켜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도 하루빨리 야권후보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거기에만 매달려 있을 순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 당이 정당한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닥쳐오는 시련과 도전 앞에 포기하거나 쉽게 물러서버린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시에는 오히려 더 단단히 결속하며 원칙과 정도를 지키나가게 되면 국민 신뢰가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자중자애하며 자강력을 키워 개방적인 자세로 야권통합의 틀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선전화 여론조사는 경쟁력 조사에만 반영하고, 반영비율에 대해서도 협상을 해야 한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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