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미래차 시장 드라이브...만도 ADAS 등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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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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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만도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조직 효율화 작업에 나선 데 이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미래차 부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만도가 올해 매출 6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만도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해 매출 5조56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5조9819억원) 대비 7.0%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판매가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만도는 제동, 조향, 현가, ADAS 등 자동차에 필요한 전자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ADAS 매출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730억원으로 2019년(7240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매년 ADAS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2017년 6.4%에서 2018년 9.2%, 2019년 12.1%에 이어 지난해에는 13.9%에 달했다.

ADAS는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차량 스스로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전기차 등으로 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어 ADAS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ADAS를 포함 미래차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3227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5.8%에 해당한다. 또 경기 판교에 내년까지 934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차 전문 연구소 '넥스트M'을 설립하고, R&D 비중을 매출 대비 기존 5%대에서 8%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1650억원을 들여 자율주행·전장부품 전문기업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를 인수하기도 했다. MHE는 2008년 독일 헬라와 한라홀딩스가 각각 50% 지분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JV) 기업으로, 카메라 등 ADAS의 '인식' 관련 부품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등의 '판단·제어' 관련 핵심 부품(ECU)을 설계·생산하는 기업이다. 만도는 HME 인수를 통해 ADAS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자체생산으로 원가·품질 등의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춰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목표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값)에 따르면 만도는 올해 매출 6조3427억원, 영업이익 3209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대비 각각 14.0%, 261.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에 희망퇴직 관련 비용 550억원 상당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도는 지난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경쟁력이 떨어진 사업 등을 정리한 바 있다.

이승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MHE가 보유한 레이더 및 ADAS 기술이 포함된 제품에 대해 주요 완성차 기업으로 해외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만도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한편, 만도는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11월 만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조성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조 사장은 정 회장이 만도의 체질 개선을 이끌 내부 적임자로 발탁한 인물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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