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신문·방송서 나오는 말 중 의미 몰라 곤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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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3-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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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국어원,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 발표

[그래픽=문체부 제공]


성인 남녀 10명 중 9명이 신문과 방송에서 나오는 말 중 의미를 몰라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10일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국민들의 국어 및 국어정책에 대한 관심 수준, 언어 사용 및 언어 교육 문제 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5년마다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제4차 조사는 국립국어원이 (주)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했다. 전국 만 20세~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대상 중 89%는 신문·방송에서 나오는 말 중 의미를 몰라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끔 있다’가 52.7%, ‘자주 있다’가 36.3%로 조사됐다. 특히 자주 있다는 응답은 최근 5년 사이 30.7%포인트(p)나 증가했다. 곤란함을 겪은 말은 전문용어(53.3%), 어려운 한자어(46.3%), 신조어(43.1%)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 상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전문용어와 어려운 한자어가 다수 사용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 국민의 55.4%는 국어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여 2010년 제2차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말하기(78.5%), 언어 예절(73.9%), 맞춤법과 발음(69.8%), 글쓰기(69.1%) 분야에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5명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욕설(46.9%)이나 비속어(48.1%)를 자주 또는 가끔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본인에 대한 질문에는 10명 중 2~3명만 욕설(24.8%)이나 비속어(30.4%)를 자주 또는 가끔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그래픽=문체부 제공]


평소 표준어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56.7%로 2005년에 비해 9.1%p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교육, 방송 등 공적 영역에서 표준어가 사용되고,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표준어 사용에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표준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어 사용자의 감소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의 난이도를 어떻게 느끼는지도 알아보았는데, ‘쉽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33.4%였고, ‘어렵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22.9%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공공언어를 어렵게 여기는 사람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공공언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두 개씩 꼽아 보라는 질문에는 ‘복잡하고 길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과 ‘낯선 한자어 등 어려운 단어 사용’이 각각 50.8%와 48.2%를 기록했다.

공공언어에서 간결한 문장 쓰기와 어려운 용어를 쉬운 용어로 대체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이번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는 ‘제4차 국어발전 기본계획(2022~2026)’ 수립에 반영할 예정이며, 더욱 면밀한 검토와 후속 연구를 거쳐 우리 언어 현실과 정책 수요자에게 딱 들어맞는 맞춤형 국어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래픽=문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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