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돌풍’ 재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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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3-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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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첫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청약 첫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SK바이오팜의 공모 1일차 경쟁률(62대 1)을 뛰어넘어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1일차 일반청약에는 14조1473억원이 몰렸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SK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들의 통합 청약 경쟁률은 75.87대 1로 나타났다. 청약 시작과 함께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체오류나 시스템 지연 등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의 경우 경쟁률 추이에 따라 둘째 날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린다. 다만 올해부터 공모 물량의 최소 50%를 최소 수량만큼 동일한 수량으로 나눠주는 균등배분제가 적용되며 첫날부터 높은 경쟁률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균등배정 물량 배정을 노린다면 경쟁률과 관계 없이 모든 증권사에 중복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573만7500주를 개인 투자자에게서 모집하며, 이 중 균등배정 물량은 50%인 286만8750주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빅히트를 잇는 흥행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 준비 초기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백신 등 경쟁사가 다수인 영역에 사업이 치중되어 있어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며 몸값이 뛰었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도 이 같은 성장성에 주목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아닌 생산용량 대비 기업가치(EV/Capacity)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역대 1위 기록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비율도 수량 기준으로 약 59.92%에 달했다. SK바이오팜(81.15%)보다는 낮지만, 빅히트(43.75%), 카카오게임즈(58.59%)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의무보유 확약 기간 역시 15일(6억1057만주)이나 1개월(32억464만주)보다 3개월(35억9576만주), 6개월(21억9403만주) 등 비교적 장기간 보유를 약속한 비중이 더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9~10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8일 상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에서 청약이 진행된다. 공모 주식수는 2295만주로, 1530만주를 신주 모집하고 765만주를 구주 매출한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4만9000원~6만5000원) 상단인 6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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