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 美 정전사태에 ‘ESS 재조명’…韓기업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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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3-0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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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올해 흑자 예상…LS일렉트릭도 적자 감소

최근 미국 한파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화재로 인해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주춤했지만,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8일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18년 11.6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86.9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 기조에 따라 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한파로 인해 일부 가스 발전기 가동이 중지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는데, 정전 시에도 비상 발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ESS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ESS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국내 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SDI는 올해 ESS 부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ESS 부문은 2019년 3220억원, 3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8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흑자 전환은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테슬라에 ESS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에 파워월 등 ESS를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ESS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SS 사업이 포함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21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적자를 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LS일렉트릭의 경우, 해외보다는 국내 산업용 ESS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는 피크 저감용 ESS 시장 위주로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피크 저감용 ESS는 전기 사용량이 갑자기 많아질 때를 대비해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시장 확대와 함께 ESS 기업들은 안전 문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ESS 폭발사고가 잇따르면서 불신감이 커진 상황에서 논란은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SDI는 ESS에 특수 소화 시스템을 도입해 배터리 발화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했다. 자동으로 분사되는 특수 약품이 불을 꺼 ESS 전체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LS일렉트릭은 ESS 화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BTS(Battery Temperature Sensing) 솔루션을 지난해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광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셀(Cell) 단위까지 실시간으로 온도를 측정하고 일정 수준 이상 과열될 경우 ESS 가동을 중단시킨다. 30㎝ 간격의 연속적인 온도를 측정해 과열 구간을 보다 정밀하고 빠르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박상범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와 최근 불안정한 전력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저장‧관리할 수 있는 ESS 수요가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BTS가 적용된 LS일렉트릭 청주스마트공장 ESS 스테이션 전경. [사진=LS일렉트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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