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여성의 날, 2021년 주목해야 할 '여성 CEO'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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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3-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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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 500대 기업 중 여성 CEO 37곳으로 집계... "유리천장 있지만 증가세 보인다"

세계 여성의 날이 됐지만, 여성 기업가의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하는 포천 500대 기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비율은 7.4%(37명)에 불과했다.

이에 미국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토피디아는 “업계엔 여전히 유리 천장이 있다고 말하지만, 여성 CEO가 포천 500 순위에 진입하는 경우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주목해야 할 여성 CEO 10인을 선정했다.
 

[그래픽=우한재 기자, whj@ajunews.com]

카렌 린치 (CVS 헬스·5위)

카렌 린치는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을 이끄는 여성 CEO 중 가장 높은 순위인 5위를 기록했다. 린치는 2021년 2월 CVS 헬스 CEO 자리에 올랐다. 이전에는 CVS 헬스 부사장이자 회사 보험 부서인 애트나의 사장을 맡아왔다.

의료 보험 사업을 진행한 CVS 헬스는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하고 회원 수도 30% 증가했다. 또한 약국 소매 체인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장소를 미국 내 가장 많이 확보했으며, 백신의 주요 유통 경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린치는 미국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18위)

메리 바라는 자동차 전문 기업 제너럴 모터스(GM)를 이끄는 여성 CEO다. 바라는 2014년 1월부터 GM에서 수장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에서 연간 전기 자동차 1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2035년에는 휘발유차(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바라가 이끄는 GM은 성 평등 보고서에서 지속해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성별 임금 격차가 없는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잘린드 브루어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19위)

미국 대형 약국 체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올해 1월 로잘린드 브루어를 CEO로 임명했다. 브루어는 미국 대형 할인점 샘스클럽을 거쳐 최근까지 커피 체인 스타벅스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했다.

인베스토피티아에 따르면 브루어는 스타벅스 내 첫 흑인 여성 COO로 인종 편견 교육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게일 부드로 (앤섬·29위)

게일 부드로는 2017년부터 미국 보험사 앤섬의 CEO로 재직했다. 이전에는 유나이티헬스 그룹 내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를 맡았다. 부드로가 앤섬 CEO를 맡고 2년 동안 앤섬 주식은 20% 올랐다.

지난해 2분기 앤섬의 이익은 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다만 포천은 “올해 초 원격 의료 관련 비용이 면제됐지만 일부가 다시 청구되기 시작하면서 후폭풍을 맞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31위)

제인 프레이저는 지난달 씨티그룹 CEO로 임명되면서 미국 금융 1번가인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을 이끄는 최초의 여성 CEO로 등극했다. 2004년 씨티그룹에 입사해 2009년 씨티 프라이빗 뱅크의 CEO로서 매년 2억5000만 달러씩 적자를 내던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바꿨다. 이어 씨티모기지 CEO를 거쳐 2019년까지 씨티그룹 라틴 아메리카 CEO를 맡았다.

포천은 프레이저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략을 총괄했고 최근 코로나 팬데믹까지 잘 대응했다. 앞으로도 씨티그룹에는 그녀의 위기 대처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캐롤 토메 (UPS·43위)

2003년부터 물류 대기업 UPS 이사회 임원으로 지냈던 캐롤 토메는 지난해 6월 UPS 경영권을 쥐었다. 토메는 2019년 미국 내 주택용품 유통점 홈디포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내려놓고 ‘무직’ 상태였다.

토메는 UPS가 외부에서 영입한 최초의 CEO이자, 첫 여성 CEO다. UPS를 통해 다시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토메는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투자 수익률과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며 UPS 주가는 토메가 CEO로 활동하기 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선더 브라운 더킷 (미국 교직원퇴직연금·81위)

선더 브라운 더킷은 지난해 2월 미국 교직원퇴직연금(TIAA) CEO로 임명됐다. TIAA는 1918년 교육자 퇴직 프로그램과 생명보험 제공 등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현재 TIAA는 1조3000억 달러(1470조17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더킷은 금융사 JP모건체이스 소비자금융 부문 CEO를 맡았다. 당시 더킷은 백인과 흑인 간 경제적 격차 해소를 피력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한 대표적인 금융인으로 꼽힌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중 직원들에게 상여금 1000달러(약 113만원)와 유급휴가 5일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직원 복지에도 신경 쓴 인물이다.
 
사프라 카츠 (오클라·82위)

사프라 카츠는 마크 허드와 함께 2014년부터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경영을 맡았지만 2019년 허드가 사망한 후 유일한 CEO가 되어 오라클을 이끌고 있다. CEO 이전에는 오라클 CFO를 맡았다.

카츠는 130개 이상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회사를 키웠고 이는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오라클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총 26% 이상 올랐으며 최근에는 동영상 앱 ‘틱톡’ 인수전에 참여해 지분 12.5%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아 신갈 (GAP·199위)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던 미국 의류업체 갭은 지난해 3월 자회사 올드 네이비의 CEO였던 소니아 신갈을 새 CEO로 임명했다. 인도계 여성인 신갈은 2004년 갭에 입사했으며 올드 네이비를 비롯해 바나나 리퍼블릭, 애슬레티 등 다양한 의류 기업들을 운영한 바 있다.

신갈은 CEO로 임명되자마자 코로나 팬데믹 위기 돌파구로 필수품인 마스크를 강조했다. 신갈은 기존 공급망을 전환해 안면 마스크 생산에 집중하면서 2분기에만 1억3000만 달러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온라인 판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점포 폐쇄와 판매 부진으로 인해 당시 총 판매 실적은 18% 하락했다.
 
리사 수 (어드밴스 마이크로 디바이스·448위)

MIT에서 반도체 관련 박사학위를 받은 리사 수 박사는 2014년부터 반도체 기업인 어드밴스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CEO 겸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리사 수 박사는 프리스케일, IBM 등 여러 반도체 기업을 거쳐 2012년 1월 AMD 글로벌 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관리자로 합류했다. CEO를 맡기 직전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수는 반도체 설계와 판매에 집중하고 생산은 파운드리 전문 업체인 TSMC에 맡기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AMD는 경쟁업체인 자일링스를 인수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 게임기와 PC 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자 AMD 주가는 1년 만에 3배 가까이 올랐다. 현재 AMD 시장 가치는 약 1000억달러(113조13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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