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포스코 최정우 '도시락 인연' 자동차 소재 사업 협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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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3-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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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이 양사의 자동차 소재 사업 협약으로 이어졌다.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위해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뜻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SK와 포스코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사가 추진하는 미래 사업에서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지 주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포스코는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김학동 포스코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부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혁신적인 차량용 소재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이뤄졌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존 철강 기반의 차량용 소재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와의 공동개발로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며,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 발굴을 위해서 SK종합화학과 더욱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SK종합화학은 각자 보유한 플라스틱 소재 및 철강 소재의 생산·가공 기술을 제공해, 일반적인 차량용 부품과 비교해 더 가볍고 단단한 특성이 있는 철강-플라스틱 복합소재를 연구 개발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팩(Battery Pack)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 소재, 철강 소재와 접착력을 극대화하는 플라스틱 소재, 자동차 프레임과 같이 외부 충격을 견디는 특성이 큰 차량용 부품 소재 등의 연구개발을 검토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5년 전부터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을 위해 준비해왔다.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는 중 포스코와의 뜻이 맞아 협업이 이뤄졌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이다. 

관련 팀이 이미 구축돼있는 만큼 이번 사업을 위한 별도의 조직은 출범하지 않는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화학·철강 소재를 생산·가공하고 있는 양사 간 시너지로 미래차 시대에 맞는 차량용 신소재 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종합화학은 차량용 경량화 소재 개발 분야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코와의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과 포스코는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최태원 회장은 경북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최정우 회장과 ‘희망나눔 도시락’을 만들고, 독거 어르신 가정을 찾아 직접 전달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양사 합동 봉사활동은 최태원 회장이 최정우 회장에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같은 양질의 도시락을 취약계층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함에 따라 추진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양사의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뜻이 맞은 것에 따른 결과”라며 “특히 이번 자동차 소재 사업은 단기간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장시간 조율하고 검토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회장(왼쪽)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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