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 코로나 업고 '2조 클럽'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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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1-03-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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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 클럽' 업체들, 10곳 정도 달해…코로나 및 백신 이슈로 바이오 업계 약진 두드러져

  • 지난해 매출 셀트리온 2조원 육박하며 1위…유한양행 등 뒤이어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여파로 산업 전반이 침체됐던 지난해,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은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속속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해 주목된다.

기존 전통 제약사들은 안정적인 파이프라인 구축을 통해 실적 고공비행을 거듭했으며, 바이오 업계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폭발적인 약진에 나서면서 1조 클럽을 기록한 업체들만 10곳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 백신, 치료제 등 이슈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올해 바이오 업계를 중심으로 '2조 클럽'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실적(연결 기준)을 올린 곳은 셀트리온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491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3.9% 상승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121억원으로 같은 기간 88.4%나 올랐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9년 1조12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실적은 불과 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2조 클럽 문턱까지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측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품군 확대에 따른 공급량이 늘었고, 증설한 생산 시설의 효율성 개선 등이 실적 호조세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셀트리온은 더욱 뛰어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국내 허가가 마무리됐고, 유럽 허가도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셀트리온이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서다.

2위는 제약 업계의 전통 강자인 유한양행이 차지했다. 유한양행은 작년 1조6198억원, 영업이익 8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4%, 57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유한양행 측은 기술료 수익 증가, 경기 군포 공장부지 매각 처분 이익이 반영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이 국내 31호 신약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은 만큼, 올해도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GC녹십자는 지난해 1조504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위에, 한국콜마는 1조3243억원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다. 또 종근당이 1조3030억원, 광동제약이 1조2438억원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1조1648억원으로 창사 9년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2928억원으로 무려 219.14%나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등에 업은 진단키트 전문 기업 씨젠은 전년보다 10배 가까이 확대된 1조1253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며 약진했다.

한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타격은 입었지만 1조 클럽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중국 북경 한미약품 등 현지 법인과 수출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국내 원외처방 매출에서 이를 벌충하며 1조758억원의 매출을 기록, 1조 클럽을 수성했다.

대웅제약도 코로나19로 병원 환자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역시 1조554억원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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