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정권 '낙마 1호' 나와...니라 탠든 OMB 국장, 막말 전력에 발목

최지현 기자입력 : 2021-03-03 10:46
인도계 여성 후보로 힐러리 최측근이자 오바마케어 핵심 설계자 진보 성향에 상원내 다수 적 포진...정치인 대상 트위터 막말 논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인선의 '낙마 1호'가 나왔다. 유색인종(인도계) 여성 최초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됐던 니라 탠든이다. 지명 전 주변 정치인들을 상대로 온라인상에서 막말을 했던 전적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2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OMB 국장 지명에서 자신을 철회해달라'는 탠든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 첨부한 탠든의 서한에서 탠든은 "이 자리에 검토된 것은 일생의 영광"이라면서도 "유감스럽게도 (상원의) 인준을 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 보이며 대통령의 다른 우선순위에 방해가 되는 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탠든이 향후 행정부에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도 덧붙여 구체적인 직무를 밝히진 않았지만, 청문회가 필요 없는 다른 자리에 기용할 가능성도 시사하기도 했다.
 

니라 탠든 전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사진=UPI·연합뉴스]


이로써 미국 사상 첫 유색인종 여성 OMB 국장 지명자였던 탠든은 바이든 정권 최초로탠든은 의회의 청문회 관문을 넘기지 못한 최초의 바이든 내각 후보자가 됐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장관급 내각 구성원으로서 미국 정부기관의 예산 집행을 관리 감독하는 핵심 요직이다.

탠든 후보자의 낙마 배경에는 그가 지명 전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 트위터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유명 소설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나 '사기꾼', '최악'이라고 폄하한 발언 때문이다.

니라 탠든은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볼드모트'라고 부르고,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과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에 대해 각각 '사기꾼', '최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보다 뱀파이어가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으며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향해서도 "러시아가 뒤를 봐준다"고 쓰기도 했다.

탠든은 자신의 지명 직전 며칠 동안 본인의 트위터 8000여건 중 1000여건을 몰래 삭제했던 사실도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결국 이달 초 청문회에선 "깊이 후회하고 사과한다"고 공개 사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회와 예산위원회가 지난달 24일 예정했던 탠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인준 표결을 연기하면서 탠든의 청문회 통과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니라 탠든 지명 철회' 성명.[사진=미국 백악관]


탠든은 지명 직후부터 진보 성향의 정치색으로 의회 내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유에서 바이든 정권에서 유력한 '낙마 1호' 후보로도 평가받기도 했다.

실제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 뿐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 중도파 중 하나인 조 맨친 상원의원도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입장을 결정하면서 청문회 인준에 필요한 과반인 '51명 찬성' 달성이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은 상원에서 각각 50석의 동수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낙마가 취임 초부터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법안 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탠든은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해 클린턴 정부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미국 영부인의 선임 보좌관으로 재직했다.

오바마 캠프와 정권에도 합류한 그는 사회의료보험(ACA) 법안 초안을 작성하며 '오바마 케어'의 핵심 설계자 중 하나로 꼽히며, 이후 미국 진보 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를 설립해 의장직을 맡고 있다.

특히, 탠든은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활약하면서 정치인들과 기업들을 연결하는 등의 정치 자금 후원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 바이든 행정부와 오바마·힐러리 등 민주당 주류 세력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도 평가된다.

한편, CNN은 상원은 이날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전체 내각 지명자 23명 중 12명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인준해 비교적 낮은 진행률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폴리티코는 워싱턴 정가가 탠든의 후임자로 미국 하원 세출 위원회 출신이자 OMB 부국장 지명자인 통과한 샬란다 영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 지명자는 이미 상원에서 청문회 인준을 받은 상태다. 
 

샬란다 영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 지명자.[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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