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상자에 시리얼 번호도 없는데 애플은 책임 회피...경찰 조사 기다린다" 주장 나와
  • 인증 영상 본 누리꾼들은 비닐 포장 상태와 물류 시스템 등 근거로 조작 가능성 제기
  • 업계 관계자는 "배송 누락, 제품 분실 막기 위한 안전장치 확인 안 된다" 지적
애플 측 조사 결과 생산, 출고, 배송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기에 환불, 교환 등 서비스가 불가능해 경찰 조사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애플 공식 판매처인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했는데 빈 상자만 도착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글쓴이는 제품을 개봉하는 영상까지 공개했지만 조작 여부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1일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빈 상자로 아이패드가 도착했습니다’는 글을 올리며 "2월 4일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아이패드 에어가 빈 상자로 도착해 고객센터와 경찰에 신고 접수를 했다"고 밝혔다.

해외에 있는 친구를 대신해 글쓴이가 구매한 물품은 '4세대 아이패드 에어'였다. 물품은 지난달 4일 친구 누나가 받았다. 글쓴이에 따르면 상자에는 제품 설명서 외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아이패드 에어 제품과 함께 충전용 케이블과 어댑터도 사라진 상태였다.
 

시리얼 번호가 붙어 있지 않은 아이패드 포장 상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한 글쓴이가 공개한 제품 상자에는 시리얼 번호(제품 고유번호)가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았다. 시리얼 번호는 애플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 할당되며, 이를 이용해 제품 생산 국가, 보증기간부터 분실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다. 글쓴이는 "물건만 없는 거면 배송 중에 누군가 훔쳐 간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시리얼 번호가 없는 것은 제품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애플은 글쓴이에게 "제품 생산, 출고, 배송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어서 교환·환불 등 사후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경찰 조사를 기다려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 글쓴이는 “만약 경찰 쪽에서도 확인이 불가능해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교환·환불 등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일부 누리꾼들이 해당 글의 진위를 의심하자 글쓴이는 당시 제품 개봉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논란은 더 커졌다.

제품 개봉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애플 택배 상자에 고정된 비닐은 충분히 원상 복귀가 가능하고 제품 상자 비닐이 영상처럼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영상에서는 제품 상자를 들었는데 아랫면 비닐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대부분 공산품은 마지막 출고 단계에서 정상 포장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케이블, 충전기까지 함께 누락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글쓴이는 "친구 누나에게 물어보니 고정 비닐은 밀봉돼 가위로 자르고 이후 영상처럼 뜯은 것이다. 제품 포장 비닐은 처음부터 바닥이 없는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택배 무게도 논란 요소다. 글쓴이가 공개한 택배 송장에 기록된 무게는 840g으로 기록돼있다. 제품 상자에 아이패드 에어와 충전기가 정상적으로 포함되었을 때 나오는 무게다. 글쓴이는 “우체국 무게도 840g으로 동일하다”고 전했다.

4세대 아이패드 에어의 무게는 458g에 달한다. 만약 운송 중 제품이 빠졌다면 패키지 무게의 절반 이상이 줄어들어 내용물에 이상이 생겼음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거쳐 간 배송 과정에서 아무도 물건이 누락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제품 누락을 책임지는 결과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 제품을 구매해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안 되는 영상이다. 애플이 제품을 제대로 발송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가 쿡에게 CEO 자리를 물려준 이유도 애플 내 최고 물류 전문가로서 공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쿡 CEO는 일 단위 재고 처리를 목표로 판매 며칠 전에 한꺼번에 부품과 재료를 전달받는 ‘적시’ 제조 전략으로 애플의 재고 걱정을 해결한 바 있다. 애플의 모든 제품과 부품에 시리얼 번호를 부여해 물류의 모든 사항을 제어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중국에서 완성한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해외 배송으로 온 제품을 다시 국내 소비자에게 보내는 경우도 있고 물량이 국내에 있어서 바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든 배송 누락과 제품 분실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있는데, 영상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 고가의 애플 제품과 관련한 블랙컨슈머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는 중이다. 지난달에는 쿠팡을 통해 구매한 애플 '맥북 프로' 포장 상자에 실제 모양과 크기, 무게까지 유사한 '철판'이 담긴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쿠팡에 따르면 이전 구매 고객이 제품만 빼내고 철판을 넣어 반품처리를 한 제품이 다른 구매자에게 전달된 것이다. 쿠팡은 이를 반품과 환불 정책을 악용한 의도적인 범죄행위로 보고 제품을 바꿔치기 한 고객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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