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연준, 국채금리 밟으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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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3-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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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대안으로 부상

지난 주말 금융시장의 관심은 온통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곡선에 쏠렸다. 가파르게 치솟은 수익률 곡선은 시장에 공포를 자극했다. 장기국채 금리는 지난 2주간 치솟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난적이 없는 수준이다. 아직은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시장은 최근 상승 속도에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은 속도가 빨라지면서 예상보다 빨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축소와 같은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면서 장기국채수익률 급등세는 다소 진정됐다. 최근의 급등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장 내 매도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이다. 

이런 움직임 뒤에는 연준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경기회복으로 가는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앞으로도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시장금리의 급등은 연준으로서도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단기국채 팔고 장기국채 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최근 국채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때문에 이달 16~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CNBC는 1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가장 높게 점쳐지는 가능성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다. 약 10년 전 유럽 부채위기 당시 취해졌던 방법이다. 단기 국채는 팔고 그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여 수익률 곡선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다. 연준의 보유 국채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장기 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연준은 앞서 2011년과 1961년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행한 바 있다.

CNBC는 "연준 관료들은 일부 개입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프라이머리 딜러들과 접촉을 해왔다."고 연준 정책 결정 과정에 정통한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크 카나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 금리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연준은 장기 및 단기금리에 대해서도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단기채를 팔아 장기채를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현 단계에서 연준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책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허큘리스 인베스트먼츠의 제임스 맥도널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며 당분간 출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맥도널드 CIO는 특히 고평가된 성장주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현재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국채 금리는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3월말까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더 높은 2.5%까지 뛸 것이라며 증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채권 금리에 연동되는 인플레이션을 증시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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