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김학의 출금사건 '언론 중계'에 불만

김태현 기자입력 : 2021-02-25 21:47
피의자 소환에 "출석불응 아닌 일정 조율" "사실과 다른 내용 공개…법적 조치 검토"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사진=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 관련 수사 상황이 실시간 중계되는 것을 두고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지검장은 수원지방검찰청 수사팀에서 출석 요구를 받고, 고발장 등을 열람한 뒤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다.

이 지검장은 주변 지인들에게 "출석에 불응한 게 아니라 조사 방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 중인데 출석 불응으로 보도가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최근까지 이 지검장에 세 차례 출석 요구를 했다. 이 지검장은 김 전 차관 출금 사건 관련 고발장이 접수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설 연휴 이 지검장과 유선 등으로 출석 일정을 조율해 오던 검찰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강제수사 전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공익신고서에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2019년 김 전 차관 측에 출금 정보가 유출된 의혹을 수사하던 중 긴급 출금 조처 자체가 불법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려 했으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압력으로 중단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반부패부장이 이 지검장이다.

그러나 복수의 검찰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이 지검장은 '동부지검장 명의 출국금지 서류의 사건·내사번호가 다르다'는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 수사팀 주장에 "동부지검에 확인해보라"는 얘기만 했다. 동부지검에 확인한 이후 문제가 있다면 추가로 수사를 하라는 취지다. 이른바 공익 신고자 주장과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다.

검찰 측 '언론 중계'에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지검장은 지인에게 "참고인 조사와 출석 협의 과정 등 내부사항이 일일이 생중계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앞서 지난 17일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 패싱 의혹과 관련해서도 "적법적인 통상 보고 과정을 거쳤으며, 패싱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안양지청에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박했다거나 수원고검에 통보하지 못하게 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도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특정 언론에서 보도되고 수사 관계자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위법하게 공개하는 데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지검은 지금까지 당시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인 문홍성 수원지검장, 대검 수사지휘과장이던 김형근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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