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미얀마] 美 재무부, 미얀마군 2명 추가 제재…'22222 시위' 충돌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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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2-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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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무부, 군 장성 2명 추가 제재 발표

  • 11일 이후 추가 조치…12명 제재 명단에

  • 미얀마 시민 수백만명 '22222 시위' 참여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심가에 있는 흘레단 센터 밖에서 22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우리는 쿠데타를 용납지 않는다'라고 쓰인 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쿠데타 발발 4주째로 접어든 미얀마에서는 이날 군부 저항 단체인 '시민불복종운동' 측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시민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사진=AP·연합뉴스]



미얀마 쿠데타로 촉발된 군인·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유혈사태로 번지자 미국 재무부가 군부를 향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명에 따르면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미얀마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모 민 툰(Moe Myint Tun) 중장과 마웅 마웅 초( Maung Maung Kyaw) 대장을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버마(미얀마)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군부와 연루된 2명을 제재했다”면서 “이들 조치는 버마 치안 당국의 평화적 시위대 사살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초 대장과 툰 중장은 미국 내 자산동결, 자금거래와 입국금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됐다.

이번 제재는 지난 11일에 이어 추가로 나온 조처로 당시 재무부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소에 윈 부사령관 등 10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이로써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은 12명으로 늘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시민들의 의지를 억압하고 폭력을 자행하는 세력에 대해 추가 행동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군부와 시위대 간 유혈사태가 이어지면 즉각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얀마) 군경은 평화시위자들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부당하게 구금된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는 한편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회복시키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군부의 경고에도 미얀마 국민 수백만 명이 이날 총파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수도 네피도, 최대 상업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를 벌이며 군부독재 종식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석방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날 시위는 ‘2’라는 숫자가 다섯 개 들어가는 2021년 2월 22일에 진행됐다는 의미에서 ‘22222 시위’로 불렸다. 이는 1988년 8월 8일 당시 수만 명의 미얀마 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을 펼쳤던 ‘8888 시위’를 참고한 것이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위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2Fivegeneralstrike’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미얀마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군부가 유혈 진압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무릅쓰고 남동부 따닌다리주의 해안 마을부터 북부 친주의 산악마을에 이르기까지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나이와 배경의 수백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위에 따른 군경과 시위대 간 충돌이나 추가 부상·사망자 소식은 아직 없는 상태다.

한편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시위가 17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군경의 진압에 따른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됐고, 구금된 시민은 57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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