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89.4%·사망 99% 예방'...화이자 백신, 이스라엘서 최초 실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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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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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백신 실증 결과"...유증상 93.7%·무증상 89.4% 예방

  •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이스라엘 보건부 연구...추가 분석 필요

  • 이스라엘 당국 접종 결과 분석에선 95.8% 예방효과도 나와

코로나19 백신의 최초 실증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BNT-162b2'가 이스라엘 일반 접종에서 89.4%의 감염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결론이다.

21일(현지시간) 독일 슈피겔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이스라엘 보건부의 공동 연구 결과 화이자 백신이 평균 89.4%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무증상 감염 사례를 제외한 유증상 환자에 대해선 93.7%의 예방 효과를 기록했고 무증상 감염을 포함했을 경우 89.4%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2b2'.[사진=AFP·연합뉴스]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해 12월1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2회차 접종을 모두 마치고 7일 이상 경과한 경우를 대상으로 접종 결과를 예비 관찰 분석했다.

다만, 해당 연구 결과는 아직 조사 대상자 규모와 접종 횟수 등의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고 정식 게재되지 않은 상태다.

슈피겔에 따르면, 사본 일부가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 트위터에 공개됐었으며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측은 해당 데이터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완료 즉시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해당 결과는 동료평가(peer review)는 거치지 않아 과학적인 정확성에 논란이 있다"면서도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다는 것을 증명한 최초의 실증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초기 결과지만, 백신이 무증상 감염자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도 방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이는 지금껏 백신 개발 과정의 초점이 유증상 감염 예방에 맞춰졌기 때문에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이라고도 설명했다.

다만, 실제 백신 효능으로 간주할 수 있는 해당 분석 결과가 화이자의 최종 임상 결과였던 95% 예방효과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놓고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이 맥라렌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즈대 교수는 블룸버그에서 "해당 결과 조차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과장하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백신 접종 대상자들이 감염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실제 무증상 감염 사례는 집계보다 더 많았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실제 얼마나 낮을지는 더 많은 데이터와 증거가 필요하다"면서도 "일단 이를 고려한다고 해도 백신이 실제 감염 사례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20일 이스라엘 보건부가 별도로 발표한 결과는 당초 화이자 백신 효능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보여줬다.

이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후 2주일 경과한 시점에서 감염 예방 효과는 95.8%, 중증 환자 발생 억제율은 99.2%, 입원환자 억제율과 사망 예방율은 각각 98.9%와 99%였다.

이는 이달 13일까지 이스라엘의 접종 결과를 반영한 내용이다. 이스라엘 인구 900만명 중 백신 접종 대상(16세 이상·코로나19 감염력 없음)은 600만명이며, 이중 425만643명이 최소 1차 접종을 마쳤고 288만1825명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는 이스라엘에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 셰바메디컬센터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2~4주 후 75~85%의 예방효과를 보이기에 1차 접종 후 면역 효과를 증대하기 위한 2차 접종 시기를 늦춰도 괜찮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4일 이스라엘 최대 의료관리기구(HMO) 마카비는 화이자 백신이 94%의 코로나19 감염 예방율과 92%의 중증 예방율을 보인다고도 보고했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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