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춘제 연휴 141조 썼다... '금족령' 속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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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2-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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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무부 "소매·식음료점 매출 8210억 위안... 전년 동비 18.7% 늘어"

  • 중점 모니터링 대상업체 기준…특히 극장가, 관광지에서 지갑 '활짝'

쇼핑하고 있는 중국인 [사진=신화통신]

이달 11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진 중국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기간 중국인들의 소비가 예상 밖에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춘제 연휴 이동 제한 조치에도 중국인들은 현지 쇼핑과 온라인 구매를 통해 소비력을 과시했다.
상무부 중점 모니터링 소매·식음료점 소매판매액 2019년 춘제 比 4.9%↑
중국 상무부가 중점 모니터링하는 소매점과 식음료점은 올해 춘제 연휴기간 약 8210억 위안(약 141조원)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이는 전년 춘제 연휴 대비 28.7% 증가한 것이자, 2019년에 비해서는 4.9% 늘어난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상무부는 중국 전체 소매점과 식음료점의 매출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무부가 발표한 춘제 연휴기간 전국 소매·요식업 총 매출은 1조50억 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전체 소비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 대다수 지방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 일환으로 주민들의 고향 방문을 자제시키는 '금족령'을 내린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성적이라는 평가다.

생활용품, 선물, 가전, 여가용품 등 판매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다. 상무부는 중점 소매업체의 보석, 의류 소매판매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0.8%, 107.1%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장비, 가전제품과 요가복·런닝머신·덤벨 등의 피트니스 장비 소매판매액도 각각 39%, 29.9%, 49%씩 증가했다.

관련 업계 통계에 따르면 전국 10개 1~2선 도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쇼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었다. 이는 지난 2019년 쇼핑객 규모의 86%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요식업 소비도 늘었다 배달, 포장이 늘어나면서다. 춘제 기간 대형 결제기관에서 모니터링하는 식·음료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배 늘었고, 일부 음식배달 플랫폼의 판매액도 2배 이상 증가했다. 베이징의 일부 음식점 포장 매출도 2배 이상 늘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상무부는 "올해 춘제 연휴엔 코로나19 방역·통제 속 비대면·소모임·안전소비가 주를 이뤘다"며 “홈쇼핑, 온라인쇼핑, 홈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활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도시 관광객, 영화관람객 늘어... 춘제 박스오피스 사상 최고치 경신
대도시 관광지와 극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갑도 활짝 열렸다. 상무부는 “대도시의 공원, 관광지, 박물관 등에서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베이징 외곽의 옌칭, 미윈, 화이러우 등 지역과 상하이 외각의 충밍, 칭푸, 자다이 등 지역의 숙박시설 매출이 각각 3배,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붐볐던 곳은 영화관이었다.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중국 박스오피스는 78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58억5000만 위안을 크게 웃돌며 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앞서 중금공사가 예상한 올해 춘제 연휴 박스오피스 전망치 70억 위안도 크게 상회했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춘제 연휴기간 무려 1억6000만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금족령으로 고향을 가지 못한 도시 주민들이 극장가로 몰려든 덕분이라고 해석된다.

중국에서 춘제 연휴는 일년 중 중국인들이 지갑을 가장 '활짝' 여는 시기다.  이 기간 소비 규모가 향후 중국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중요한 참고 지수로 여겨지는 이유다.

올해 춘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 등으로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소비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경기 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고 중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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