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작정한 '시지프스'…조승우·박신혜, 첫방부터 터졌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21-02-18 09: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해당 방송 캡처]

"어제 그 드라마 봤어?"

친구·가족·직장 동료들이 간밤에 방송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당신이 놓친 인기 방송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하다고? 첫 방송부터 보지 않아 중간 유입이 어렵다고? 다시보기도 귀찮다고? 이 모든 '귀차니스트'를 위해 준비했다. 바로 <간밤의 TV> 코너다. <간밤의 TV>는 어제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하이라이트를 쏙쏙 골라 정리한 코너. 간밤에 당신이 놓친 방송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작정했다. JTBC가 개국 1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드라마 '시지프스'는 배우 조승우·박신혜 그리고 장르물 '드림팀'인 제작진이 합세, 첫 회부터 휘몰아치는 전개와 단단한 만듦새를 자랑했다. JTBC가 야심 차게 내놓은 판타지 미스터리 장르물답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연출 진혁, 이하 '시지프스')는 미래에서 밀입국한 사람들과 이를 단속하려는 사람들, 세상을 구하는 임무를 떠안게 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 분)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분)의 여정을 그린다.

이날 '미래'에 살고 있는 서해 벙커에서 '업로더' 여정을 준비한다. 차림새며 분위기가 '현재'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모습. 그의 팔에는 '250811'이라는 번호가 찍혔고, 파란 불빛과 함께 눈을 감았다 떠보니 '현재'에 도착해있었다.

서해의 아버지 동기(김종태 분)는 "태술(조승우 분)에게 가면 절대 안 된다"라고 경고하지만, 그는 무슨 이유인지 '현재' 태술을 찾아온다. 그는 도착하기 무섭게 자신을 맹렬히 쫓는 '그놈들'을 피해 달아나고 긴박하게 태술을 찾기 시작한다.

이 무렵 태술 또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사이판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윈드실드에 무언가가 부딪혀 깨지는 바람에 상공에서 추락하고 있었던 것. 기장까지 사망한 절체절명의 상황, 추락까지 남은 시간은 단 3분 30초. 천재공학자 태술은 덕테이프와 보드판으로 깨진 윈드쉴드를 수습하고, 조종실 전력을 복구해내 261명의 목숨을 기적적으로 구해냈다. '국민 공대 오빠'라 불리던 그는 '국민 영웅'으로까지 추앙되었으나, 정작 스스로는 "다 죽든 말든"이라며 자조적인 반응. "고장 난 게 있어 고쳤을 뿐"이라는 태도였다.

비행기 사고로 겨우 깨어난 태술이 또다시 격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행기 사고를 같이 겪어낸 부기장(황동주 분)이 흙투성이에 상처를 입은 얼굴로 나타나 "단속국", "슈트케이스" 등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꺼내고 그에게 USB를 건넨 것. 해당 USB에는 그날의 진실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비행기 윈드실드에 부딪힌 건 생뚱맞게도 슈트케이스였고, 이윽고 또 한 번 충돌한 이는 이미 10년 전에 사망한 그의 형 한태산(허준석 분)이었다.

세계적인 기업 '퀀텀앤타임'의 회장임에도 회사의 주가를 요동치게 만드는 기행을 부리는 태술은 겉보기에 이기적인 천재였지만, 그 내면은 후회와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과거 태산은 동생 때문에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퀀텀앤타임의 시초가 된 컨테이너 연구실까지 마련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부기장이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에 우리만 사는 게 아니다. 그놈들이 너를 찾고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고, 태술은 그런 형을 무시하며 그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그런 이유로 태술은 약을 먹어야만 형의 환각에서 벗어날 정도로 삶이 망가져 있었다.

그런 태술 앞에 나타난 건 환각이 아닌 진짜 태산.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그를 보며 태술은 진실 추적에 나선다. 비행기의 행적을 밝히려 적어 내린 빼곡한 수식과 숫자들이 가리킨 건 김포의 한 갈대밭. 태술은 그곳에서 한 슈트케이스를 발견한다. 태술은 과거 태산의 모든 비밀번호가 자신의 생일이었다는 걸 떠올리고 슈트케이스를 열고자 한다. 그리고 "널 감시하는 놈들이 곧 널 잡으러 갈 거야. 잡히면 죽어. 그리고 슈트케이스를 절대 열지 마"라는 서해의 음성 메시지와 맞물리며, 긴장감이 증폭됐다.

이제인·전찬호 작가가 창조해낸 '시지프스'의 독창적 세계관과 이를 구현한 진혁 감독의 연출력에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천재 공학자 태술에게 벌어진 충격적 사건의 전말은 보는 이들의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반응. 국내에서 다소 낯선 SF 장르물이지만 흥미롭게 서사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또 신선한 조합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였던 조승우와 박신혜의 연기는 역시나 놀라웠다.

조승우는 생사를 오가는 와중에도 위트를 놓지 않는 여유, 숫자와 과학적 논리로 대응하는 천재적 기행, 하지만 그 안에 숨기고 있는 깊은 상처와 자조적 태도 등, 조승우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신혜는 한 손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 액션 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앞으로 미래에 발발할 전쟁과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전사로 거듭날 그의 활약에 기대감이 커진다.

한편 '시지프스'는 전국 5.6%, 수도권 6.8%를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단숨에 수목극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JTBC 수목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 다음 화에 관한 기대감이 점점 더 높아진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