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구속] SK네트웍스 신사업 올스톱?...1조7000억원 현금보유, M&A 사냥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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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2-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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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회삿돈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일각에서는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신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사 측도 이날 최신원 회장의 구속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총수 부재' 당혹...신사업 추진은 예정대로
하지만 재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2016년부터 꾸준히 기존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동시에 ‘렌털 전문 사업회사’를 표방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신사업 등은 이변이 없는한 계획대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 측도 “이사회·사장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해 SK네트웍스가 직영 주유소를 매각하면서 쌓아둔 현금보유분이 상당해, 이를 활용한 투자처 찾기가 올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명동사옥을 900억5000만원에 SK디앤디에 매각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금융증권가 분석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현재 현금 보유량이 시가 총액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SK네트웍스가 그동안 보유했던 SK주유소 320곳의 부지와 건물, 임차권 등을 코람코자산신탁과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한 영향이 크다. 이를 통해 1조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엔 오랫동안 사옥으로 쓰던 명동 SK빌딩을 부동산 개발 전문 계열사인 SK디앤디(D&D)에 팔아 900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대신 인근의 신축 건물을 임차해 본사로 활용하는 복안을 마련했다. 뒤이어 같은 달 제주 SK핀크스 골프클럽도 3000억원에 매각했다. 사들인 곳은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자회사 회찬이다. 이들 세 건의 자산 매각을 통해 보유한 총 현금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조7000억원 달하는 현금 활용해 'M&A' 사냥 속도
SK네트웍스는 이처럼 막대하게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활용해 올해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조만간 현금 조달이 원활치 않은 기업을 상대로 인수합병(M&A)을 진행, 최근 주력하고 있는 렌털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SK네트웍스가 주력하고 있는 SK매직, SK렌터카 등은 실적 순항 중인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워커힐 호텔 등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적자를 만회할 새로운 투자처도 절실하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최 회장의 구속으로 리스크가 있지만,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를 의식한듯 SK네트웍스 측은 조만간 투자 계획을 확정짓고, 속도감 있는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경영진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M&A 사냥감을 찾느라 혈안이 돼 있다”는 전언이다.
 
SK매직·렌터카, 작년 호실적 견인..."성장사업 강화할 것"
최근 실적도 호조다. SK네트웍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237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매출은 10조6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순이익은 42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518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해당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2조7624억원과 69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높은 수익은 성장사업인 홈케어(SK매직)와 모빌리티(SK렌터카 등) 분야에서 실현된 영향이 크다. 특히 SK매직은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올클린 공기청정기, 스스로 직수정수기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매출 1조원, 렌탈 계정 200만개를 돌파했다.

SK렌터카는 차량 구매·정비, 보험, 내륙 단기 렌터카 서비스 등을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차량인가 대수 20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보통신사업의 경우 단말기 매출이 감소했으나, 민팃과 에이프릴스톤을 통해 중고폰 재활용 사업 및 일상생활 관련 사업 확대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직영주유소와 핀크스 양도, 명동사옥 매각 등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였다”면서 “올해는 홈케어와 모빌리티를 축으로 하는 성장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와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기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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