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민주당 출신” 상호비방 얼룩진 국민의힘 부산시장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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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2-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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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부산MBC를 통한 국민의힘 부산시장 본경선 후보 간 TV 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훈, 이언주, 박민식, 박형준 후보 [사진=연합뉴스]


“바다이야기 유사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실형을 사신 분이 캠프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이냐.”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면 더불어민주당에서 건너오신 이언주 후보가 할 말씀이 없다.” (박형준 예비후보)

15일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본경선 TV토론회가 상호 비방전으로 얼룩졌다. 이날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박성훈 후보-박민식 후보, 이언주 후보-박형준 후보 간 맞수토론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 상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후보와 이언주 후보의 토론에서는 ‘부산의 현안’이라는 주제와 달리 과거의 행적에 대한 서로 간 비판이 이어졌다.

포문은 이 후보가 먼저 열었다. 이 후보는 MB정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던 박형준 후보의 이력을 겨냥, “과거 정권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선거에 나오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선거가 된다”고 했다. 이어 박형준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뇌물을 받고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력까지 거론했다.

이에 박형준 후보는 “잘못하면 허위사실 공표가 된다”며 “실명을 거론해서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얘기”라고 했다.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 MB정부 당시 박 후보의 언론 인터뷰를 언급 “‘잘못된 정책 방향을 바꾸는 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 어떤 뜻이냐”고 묻기도 했다.

토론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자 박형준 후보는 이 후보의 민주당 이력을 문제 삼았다.

박형준 후보는 지난 정부 실패의 책임을 묻는 이 후보에게 “제가 묻고 싶은 건 경기도 광명에서 국회의원을 두 번하고 왜 부산을 온 것이냐”며 “경기도 광명, 수도권은 중요한 선거였다. 이언주 같은 전사가 정말 열심히 싸워주는 게 필요한데 부산에 당선이 될까 싶어서 온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이어 “이 후보의 말씀이 민주당의 프레임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민주당이 거는 프레임에 이 후보가 편승하고 있다”며 “지난 적폐 청산 수사는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이뤄졌다. 그 프레임 속에서 국가정보원이 6개월 동안 탈탈 털었는데 그때 안 나온 얘기가 왜 지금 나오냐”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충돌이 반복되자 사회자는 3번이나 토론을 중단한 뒤 “주제는 부산의 현안이다. 토론 주제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성훈 후보와 박민식 후보의 토론도 거칠게 이뤄졌다. 박민식 후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밑에서 경제부시장을 역임했던 박성훈 후보의 이력을 지적, “오 전 시장 때문에 이렇게 보선을 하게 됐다. 시민 혈세가 200억여원이 나가는데, 그 시절 부시장으로 계시면서 (성추행을) 몰랐다고 하면 그거대로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후보는 “(오 전 시장 사퇴) 발표 1시간 전에 알게 됐고 개인적 인연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일해온 공직자들을 정치적 프레임에 가두는 아주 잘못된 구태 정치의 표본”이라고 쏘아붙였다.

박성훈 후보는 박민식 후보에게 “낙선한 기간 동안 부산을 위해서 어떤 일을 했느냐”고 물었고, 박민식 후보는 “낙선해서 시민들의 고통을 절감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 신음하는 시민들과 매일 같이 함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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