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美 코로나 전파자 절반은 무증상자…국내 의료계 "개연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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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1-02-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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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전문가들, 美 코로나19 환자 13~18%만 증상, 50% 정도는 무증상자 보도와 관련해 "가능한 일"

  • 과거엔 어렵다는 의견 대다수였으나 1년 지난 현시점에선 충분히 전파 가능

  • 다만 나라별 무증상자 범위 달라 포함 사례 달라질 수도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사례의 절반가량이 무증상자에 따른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충분히 개연성 있는 일이라 답해 관심이 쏠린다.

15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Insider)'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일리노이주(州) 시카고대 연구진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환자의 13~18% 정도만 증상을 보이며, 약 50%는 무증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카고대 연구진은 작년 3~4월 뉴욕주(州) 뉴욕시(市)에서 검사한 항체 검사, 3~6월 축적된 사례, 또 이 기간 동안 검사의 변화 추이를 통합한 모델을 만들어 이 같은 자료를 내놨다.

코로나19의 가장 위험한 특성 중 하나는 감염자들 본인의 증상을 인식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점이라고 연구진 측은 강조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도 부연했다.

이 같은 코로나19 무증상 전파 사례와 관련, 국내 의료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일단 완벽한 무증상자, 또는 무증상에 가까운 감염자들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 최근까지 나온 학계 정설"이라며 "지난 1년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검역 체계가 무너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만 해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등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무증상자에 대한 전파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때문에 지난해 코로나19 문제가 본격화된 이후 이를 둘러싼 무증상자간 전파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이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다만 완벽한 무증상자의 전파 사례에 대해 더 연구할 여지는 있다"며 "무증상자에 따른 전파라는 것은 잠복기 전에 전파가 일어나는 것인지, 증상이 일어나기 직전 며칠 사이 감염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완전한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가 이뤄지는지에 대한 확실한 구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교수 역시 "병균이 환자 몸 속으로 들어와 잠복기가 지난 후에도 외형 상으로는 충분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미국 매체 보도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무증상자에 대한 정의 기준이 미국을 비롯한 국가별로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증상이 아주 미약하게 있는 상태에서 감염이 이뤄지더라도 무증상 사례 범위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의 40% 정도가 무증상 감염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미국의 인구가 더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에서의 50%라는 수치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인사이더에서 보도된 미국에서의 단기간 내 집단 면역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크게 공감한 전 교수는 "한국, 미국 모두 마찬가지로 빠른 시간 내 집단면역이 본격화되기란 쉽지 않다. 아직 백신 투여에 대한 의미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지 않았다"며 "당장 국내만 살펴봐도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 약 40만명이 빈틈 없이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오는 11월 내 집단면역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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