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1년 만에 미국 출장길…"PK마켓 등 현지 사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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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2-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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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닐 스턴 굿푸드홀딩스 대표 만나

  • LA PK마켓 오픈 등 현지사업 논의

  • 미국 사업 둘러보며 쿠팡 견제구 마련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코로나19로 1년 동안 미루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15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2주 가까이 머물며 현지 사업을 둘러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미국 현지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 중인 만큼 현지 사업 점검차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유통전시회 'NRF 2020'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이후 1년 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출국이 자유롭지 않던 탓에 그동안 국내 사업 챙기기에 몰두해왔다.

2019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 둘째)이 그레그 포란 월마트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왼쪽 첫째)와 월마트 매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면서 국내 유통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이마트 미국 법인의 현지 유통매장 확대 등 산적한 현안을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중 이마트 자회사인 현지 법인 굿푸드홀딩스의 닐 스턴 최고경영자(CEO)와 '언택트 비즈니스'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출점이 예상되는 아시안 푸드 콘셉트 'PK마켓' 사업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그로서란트 매장 PK마켓 1호점을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변수로 일정이 미뤄져왔다. 이외 신선식품 및 온라인 판매 강화, 가정 배송 시스템 구축 등 한국식 유통 서비스를 미국시장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예정된 쿠팡의 위협적인 행보도 정 부회장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통에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쿠팡에 맞서기 위한 대응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함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만나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만남을 '반(反) 쿠팡연대' 결성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 부회장이 온라인 돌파구로 월마트를 벤치마킹 하지 않았나"라면서 "미국에선 아마존이 월마트를 의식하며 끊임없이 오프라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 부회장은 앞서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와 자주 소통하며 월마트 사례를 집중 연구해 이마트와 SSG닷컴에 적용시켜왔다. 2019년에는 그레그 포란 전 월마트 미국법인 CEO를 만난 사진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사진과 함께 "월마트 회장으로부터 점포 운영 방식을 배우는 중. 대단하신 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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