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 바다에서 몸과 마음 치유
  • 전남 완도·충남 태안·경북 울진·경남 고성 4곳, 해양치유센터 설립 계획

전남 완도군 신지 명사십리 해변의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사진=해양수산부]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인 '해양기후치유'가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자연을 찾지만 몰려온 관광객, 밀집된 관광지에서 코로나 확진의 두려움을 떨쳐버리지 못 한다.

반면,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바다를 낀 관광지에서 코로나 블루를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은 청정한 바다에서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말한다. 해양치유와 산림치유, 해양 레저, 섬 관광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전남 완도군이 2018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며 해양치유 관광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도군의 신지 명사십리 해변은 산소 음이온 발생량이 전국 최대인 청정 바다로 국내 최초로 친환경 해변에 주는 '블루플래그(Blue Flag)' 국제 인증을 2년 연속 받았다.

완도군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방역에 힘쓴 국민 영웅들을 위해 '해양치유·관광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대상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방역 업체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과 그 가족들이었다.

이들은 사계절 힐링 자원이 풍부한 국내 최대 난대림 완도수목원을 찾아 치유의 길을 걷고, 문패 만들기 등 공예체험과 판소리 공연을 관람했다. 해량에어로졸이 풍부한 명사십리 해변을 찾아 노르딕워킹과 필라테스, 명상, 완도에서 생산되는 꽃차 시음도 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 '매우 만족'이 85%, '만족'이 12%로 9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에는 체험 전 피로·근골격계 질환 통증이 40% 가량 완화됐다고 말해 치유 효과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고가 많은 국민 영웅들에게 해양치유 기회를 제공하게 돼 뜻깊다"면서 "더 많은 국민이 해양치유를 통해 힐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관광·의료·바이오산업이 융복합된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해양 신산업으로 적극 추진 중이다.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해 9월 해양기후치유센터도 착공에 들어갔다.

해양기후치유센터를 준공하면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이 사계절 내내 운영이 가능해져 참가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치유센터에는 해수, 해조류, 갯벌 등을 활용해 아토피 등 피부 질환·호흡기 질환 개선 프로그램, 근골격계 운동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도군은 공공시설과 함께 투자 유치를 통해 호텔과 리조트, 해양레저리조트, 해양치유 레지던스 등을 건립해 해양치유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남 완도군을 포함해 충남 태안과 경북 울진, 경남 고성 등 4곳에도 해양치유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해수부는 스포츠 재활형(완도), 레저 복합형(태안), 중장기 체류형(울진), 기업 연계형(고성)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은 해양치유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과 연안 지역 경제 활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오는 2024년까지 해양치유 체험 인원 100만명, 연안 지역 고용효과 1900명, 연간 생산유발효과 2700억원 달성이 목표다.

해수부는 "독일·프랑스·일본 등은 이미 해양치유산업이 활성화돼 있다"며 "독일은 해양치유를 포함한 치유산업 시장 규모가 약 45조원에 이르고 약 45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앞서 국내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이들 지자체 4곳과 관련 연구를 추진해왔다. 특히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해양치유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는 민간 투자로 병원, 바이오 기업, 리조트 등을 유치해 해양치유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충남 태안 해양치유센터 조감도[사진=해양수산부]

충남 태안군의 경우 오는 2023년까지 국비 170억원을 비롯, 총 340억원을 들여 남면 달산포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건물면적 6245㎡) 규모의 해양치유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경북 울진군도 해양치유센터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는 사업 시행 전에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등을 심사하는 제도로, 행안부에서 기초 지자체의 200억원 이상 신규 투자 사업을 심사하는 법적 절차다.

울진군 해양치유센터는 사업비 340억원으로 오는 2024년까지 평해읍 월송정 일원 4만3000여㎡ 부지에 해양치유 및 연구개발(R&D) 센터, 휴양체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해양치유 거점 외에도 우수한 환경을 갖춘 어촌뉴딜 300 사업지와 어촌체험마을을 해양치유 특화형 어촌으로 지정해 지역 자생형 치유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IT) 기술,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해양치유 추진 방안도 마련한다. 해수치유풀·해양자원 가공·보관시설 등 관련 제품의 개발과 특허·인증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염지하수·머드·해조류 등 8개 해양치유자원을 대상으로 분포 현황, 자원량, 활용 가능성 등을 조사해 자료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양치유법의 하위법령을 만들어 해양치유지구 지정 기준, 절차, 프로그램 인증 기준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정책 지원조직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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