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실과 얼쑤...궁중무용과 국악, ’설 맛’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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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2-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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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국악원, ‘동궁-세자의 하루’ 등 연휴 내내 온라인 공연

  • 한국민촉촌·남산골한옥마을에선 다양한 즐길거리

국립국악원 ‘1828 연경당’ 중 한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하얀 소의 해’다. 새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소처럼 우직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선을 다했기에, 설 연휴에는 잠시 쉬어가도 좋을 듯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 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 유지와 5인 이상 집합금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 단체들은 설을 맞아 다양한 온라인 공연과 야외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국악원은 연휴 기간인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3시에 국립국악원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채널을 통해 ‘동궁–세자의 하루’(11일), ‘꼭두 이야기’(12일), ‘1828, 연경당’(13일), ‘종묘제례악-한·불수교 130주년 프랑스 샤이오극장 개막작’(14일)을 각 일자별로 단 한 차례씩 최초 공개한다.

지난해 5월 초연한 ‘동궁-세자의 하루’는 궁중 예술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했던 효명세자의 이야기다. 예술로서 더 나은 세상을 이뤄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통무용과 성악, 아름다운 국악 선율에 담아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연극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창작발레 ‘호이 랑’의 연출을 맡은 서재형 연출가와 뮤지컬 ‘영웅’과 창극 ‘메디아’의 대본을 쓴 한아름 작가가 참여했다.

설 당일에는 2017년 초연한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꼭두’를 영화화한 ‘꼭두 이야기’가 온라인 최초로 상영된다.

김태용 감독의 연출과 방준석 감독의 음악, 국립국악원의 연주가 더해진 ‘꼭두 이야기’는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2019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뉴욕아시안영화제에 초청돼 국내외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할머니의 꽃신을 찾으러 떠난 어린 남매가 저승 세계로 빠져 4명의 꼭두와 함께 꽃신을 찾는 이야기다.

‘1828, 연경당 – 정재의 그릇에 철학을 담다’는 1828년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창덕궁 연경당에 마련한 진작례(進爵禮·조선 시대 궁중 잔치)에서 직접 창제한 19종의 정재(呈才·재능과 기예를 귀한 분께 보인다는 뜻의 궁중무용)를 재현한 작품이다.

연휴 마지막 날에 공개하는 '종묘제례악'은 2015년에 선보인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국립 샤이오극장 실황 공연이다. 총 85명의 대규모 예술단이 해외에서 종묘제례악의 음악과 춤 전장을 연주한 작품으로 특별함을 더한다.

국립극장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립무용단의 ‘무용영상 : 희망의 기본’을 13일까지, 국립국악관현악단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을 오는 14일까지 선보인다. 지휘자 정치용은 서양음악은 물론 우리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동시대 창작 음악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동궁–세자의 하루’에 나오는 처용무.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다양한 야외 행사도 마련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한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은 오는 11일부터 특별 행사 ‘새해가 밝았소’를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신축년 소띠 해를 기념해 민속촌의 소 ‘복순이’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2021년 대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행운을 불러오는 그림 ‘세화’ 탁본 체험과 매성이 심기, 부럼 깨기처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우리 고유의 민속 풍습도 체험할 수 있다.

용하다고 소문난 한국민속촌에서 재미로 신축년 한 해의 운세를 점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명절을 즐기는 방법이다. ‘토정비결’ 체험을 통해 사람이 태어난 해와 달, 날짜로 새해의 길흉화복을 알아보기도 하고, ‘윷점 보기’를 통해 정초 윷을 던져 개인의 운수를 점칠 수 있다.

이 밖에도 액운을 막아주고 복을 불러온다는 ‘행운의 코뚜레 만들기’와 액운을 보내고 평안한 한 해를 기원하기 위해 달집에 제웅을 태우는 ‘액막이 제웅’ 등이 열린다.

한국민속촌은 안전한 관람을 위해 거리 두기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방역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골한옥마을에서도 설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힘들었던 2020년을 뒤로하고, 2021년 새해를 맞아 꿈과 바람을 적어 보는 ‘소원성취 우체국’과 꽃과 윷으로 알아보는 신년운세도 준비됐다. 전통놀이인 제기차기, 궁중 투호, 쇠 코뚜레 걸기, 버나 돌리기도 직접 해볼 수 있다.
 

한국민속촌의 소 ‘복순이’ [사진=한국민속촌 제공]

한국민속촌에서 즐길 수 있는 윷점 [사진=한국민속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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