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도 내달 오픈뱅킹…"고금리에 고객 대거 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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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1-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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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말 오픈뱅킹 도입을 앞둔 저축은행업계가 시스템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오픈뱅킹이 시작되면 시중은행 고객들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저축은행으로 대거 이동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오는 3월 29일을 목표로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뱅킹은 핀테크 기업 및 은행이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와 조회서비스를 자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A은행, B은행, C은행 총 3개 은행에서 거래하는 금융소비자는 하나의 금융 앱만 있어도 3개 은행에 보유한 계좌를 모두 관리할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경우 중앙회 공용 전산망이나 개별 전산망을 사용하는 79개사가 모두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는 중앙회 공동 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과 개별 전산망을 사용하는 곳을 나눠 오픈뱅킹 서비스를 따로 운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공동 전산망을 쓰는 67개사는 중앙회 모바일 앱인 ‘SB톡톡플러스’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머지 12개사는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식이다.

67개사 오픈뱅킹 전산망을 총괄하는 중앙회는 지난해 9월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한 후 현재 절반 이상 진행했다. 중앙회는 최근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 상황을 점검할 감리 전문 용역 사업자 선정 작업에도 돌입했다. 감리 전문 용역 사업자는 오픈뱅킹 서비스 오픈 전까지 구축된 서비스 전반을 들여다보고 시스템의 설계, 적정성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공동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는 저축은행 12개사도 내부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오는 4월을 목표로 IT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6월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출시한 후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사이다 2.0’을 새로 내놨다.

저축은행 업계는 오픈뱅킹이 시작되면 시중은행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두배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금리 민감도가 높은 고객들이 저축은행 상품을 파킹통장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오픈뱅킹에서 조회되는 계좌가 기존 요구불예금계좌에서 정기 예·적금까지 확대된 점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업계엔 호재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오픈뱅킹 도입 전후로 예·적금 특판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업계의 오픈뱅킹 진입 시기가 다른 업권보다 최소 3개월 이상 늦은 만큼 신규고객 유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자체 앱이 없는 중소형 저축은행은 상품, 금리 경쟁력이 없어 오픈뱅킹이 오히려 양극화 심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시작되면 중앙회 공동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보다는 자체 앱을 운영 중인 대형사를 중심으로 고객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중소형사들은 예적금 특판을 진행할 여력이 없는 데다, 플랫폼 경쟁력이 없어 오픈뱅킹 도입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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