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공모펀드 시장, ESG펀드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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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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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요소를 투자에 적극 활용하는 ESG 펀드가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ESG 펀드 출시가 대형사를 넘어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정책적 토대도 마련되며 향후 ESG 펀드의 확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SG 펀드를 포함한 주식형 펀드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투운용이 선보이는 '한국투자ESG 펀드'는 지난 2008년 출시했던 '한국의힘아이사랑펀드'를 새롭게 리뉴얼한 상품이다. MSCI Korea IMI ESG Screened 지수를 벤치마크해 ESG 요소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기업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배제하는 투자전략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한투운용의 책임투자 방법론과 종목 선택 노하우를 함께 사용해 정부의 K뉴딜 정책과 연계된 ESG 요소를 가중치로 활용하는 전략도 사용한다.

한투운용이 ESG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펀드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회사 측은 급격히 진전되고 있는 ESG 투자환경을 고려해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혜윤 펀드매니저는 "그간 펀드시장에서 ESG투자는 수익률 측면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도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빠른 속도 ESG 투자 환경이 확대되고 관련의 투자자금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도 ESG 펀드 출시의 계기가 됐다. 정상진 주식운용본부장은 "과거에는 단순히 주식편입 비중에 따라 고객들의 수요를 구분했지만 지금은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며 "고객들이 생각하는 시장관이 명확해졌고 이에 따른 목표도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형의 펀드들을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며 "ESG의 경우 향후 기업의 영속성 여부를 담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투운용의 ESG 펀드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ESG 요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금융투자업계에서도 ESG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책임투자 규모는 103조 달러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7조 달러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ESG 요소를 차용한 사회책임투자(SRI) 펀드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3443억원이던 국내 SRI펀드들의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1400억원 가량으로 늘었다.

ESG 펀드 출시 흐름은 대형 운용사를 넘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7일 자체 ESG 평가 기준을 활용한 '트러스톤ESG레벨업' 펀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황성택 대표는 "ESG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국내에서도 ESG투자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ESG개선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하되, 기업 자체적인 ESG개선 노력이 부족할 경우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통해 기업과 주주가 윈윈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BNK자산운용 등도 ESG 펀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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