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베트남 전당대회]제13차 베트남 공산당 대표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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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1-0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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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차 베트남 전당대회가 열리는 국가컨벤션센터(NCC).[사진=베트남 제13차 전당대회 중앙위원회 제공]

제13차 베트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전당대회)가 26일 오전 공식 개막식을 열고 향후 일정을 시작했다. 5년마다 열리는 베트남 최대 정치행사가 개막하면서 본 행사가 열리는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NCC)와 시내 주변부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제13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국가컨벤션센터(NCC) 주변부는 일제히 차량이 한곳에 몰리면서 교통대란을 일으켰다. 반면 베트남 국기와 전당대회를 공고문이 나부끼는 시내 곳곳의 통제된 도로는 출퇴근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한산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NCC 주변지역에서 통화와 인터넷이 차단됐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하노이 남뜨리엠 지역에 위치한 NCC 지구는 이미 50M 간격으로 경비초소가 설치돼 삼엄한 경비태세를 갖췄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전당대회가 본래 취지와는 무색하게 바로 직전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의 거수기의 역할만 할 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당 전국대회는 베트남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베트남 헌법에 명시된 상징성과 베트남 민족의 단결성을 재확인하는 핵심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 전당대회는 대의원에서 중앙집행위원회에 이어 정치위원 선출이라는 베트남 만의 특수성에 따라 또 다른 진풍경을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있다. 본지 특파원은 이러한 베트남 전당대회의 다양한 모습과 풍경들을 담아봤다.
 
◆전당대회 ‘특수’누리는 하노이 호텔업계...객실점유율 90%까지 치솟아

제13차 전당대회 공식숙소로 지정된 하노이 그랜드플라자 호텔.[사진=하노이 그랜드플라자 호텔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울상짓던 하노이 호텔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베트남 전국 63개 성·시에서 도착한 대표단과 수행일원들이 하노이에 머무르는 탓이다. 이번 전당대회 참석하는 1582명 대의원을 비롯해 수행원들이 전당대회가 열리는 NCC 주변 호텔에 숙박하고 있다. 당 대회 규정에 의거해 지정된 호텔은 하노이 그랜드플라자, 하노이 롯데, 하노이 대우, JW메리어트로 총 4곳이다. 한국계 호텔이 3곳이나 된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이들 호텔의 숙박률은 60~90%를 웃돈다. 이중 가장 많은 전당대회 관계자 머무는 곳은 그랜드플라자 호텔과 JW메리어트 호텔이다. 그랜드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각 성시에서 올라온 대표단의 투숙이 시작됐다며 지정된 4개 호텔은 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할당량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들은 투숙률이 급상승한 가운데 전당대회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호텔 내 보안 검색과 각종 규정 준수는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 25일부터 전당대회가 개막하면서 대의원들의 출입시엄격한 출입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과 전화 사용 등도 제한됐다. 하노이 롯데호텔 관계자는 “호텔 내부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공안 등 경계가 배치됐다”며 “분위기는 엄숙한 편이다. 삼삼오오 내부 손님들이 모여 대화를 하는 것외에는 대의원들이 배정된 층에는 일체의 출입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부끼는 소비에트 깃발과 시간제 도로통행제한 실시

하노이 시내도로에 제13자 전당대회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사진=제13차 베트남 전당대회 중앙위원회 제공]

제13차 전당대회가 열리기 수일 전부터 하노이 주요도로에는 일제히 대회 시작알리는 깃발과 함께 현수막이 내걸렸다. 베트남 공산당의 기본이념인 소비에트 깃발과 그에 관한 안내문, 조형물 등이다. 당 대회가 개막하면서 본격적인 교통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앞서 하노이 공안은 교통 체증을 줄이고 행사 공식 차량의 운행 편의를 위해 일련의 교통 지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시내 교통통제는 전당대회 개막일인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된다. 통제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하루 3차례에 걸쳐 적용된다. 통제 도로는 하노이 바딘지역과 NCC가 위치한 남뜨리엠구를 연결하는 주요도로들이다.

공안은 이밖에 통행이 제한되지 않은 도로에서도 행사 공식 차량의 운행이 우선시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막 첫날 쭝화(Trung Hoa)대로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일으킨 반면 공안에 통제된 일부 도로는 한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지 방송은 일반 운전자들에게 전당대회 기간에 시민들이 교통통제에 협력할 것을 권고하며 사전에 대체 경로를 파악해야한다고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대테러훈련과 보안강화...일부 지역은 전화·인터넷도 먹통

하노이 공안들이 시내 도로 통행제한에 나서고 있다.[사진=베트남 제13차 전당대회 중앙위원회 제공]

전당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공산당은 대테러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0일 하노이 호찌민 주석궁에서 열린 행사는 베트남 공안부 특공대가 강력한 진압작전을 선보이며 실전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대회가 개막하면서 NCC지구에 공안부와 베트남 수도방위군이 배치됐다. 해당 건물들의 주변을 에워쌓는 식으로 50M마다 경비초소가 설치돼 철통 경계에 나섰다.

늦은 저녁과 새벽 시간에는 불시검문도 이뤄지고 있다. 하노이 공안은 불시검문 대상자에게 베트남인에게는 신분증을 외국인에게 여권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노이 일부지역은 전화가 먹통이 되고 인터넷이 제한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는 베트남 전당대회 특수성상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통신차단이 주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NCC 주변엔 한인밀집거주 지역인 미딩송다지역도 포함돼있어 우리교민의 불편함도 나타나고 있다.

미딩의 한 교민은 “정오와 같은 시간에는 아예 전화가 먹통이 되어 착·발신뿐만 아니라 문자서비스조차 되지 않는다”며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또한 신호가 굉장히 약해졌다. 주변 지인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주요언론 ‘13차 전당대회’ 집중보도...하노이 시내 각종 문화행사 개최

당 대회가 열리는 국가컨벤션 센터 내부에 위치한 국제프레스센터.[사진=베트남 제13차 전당대회 중앙위원회 제공]

지난 22일 베트남 공산당 선전부는 베트남 현지언론과 외신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센터를 개관했다. 베트남 정부는 국내 200여개 언론사와 40여개 지국의 외신기자들이 베트남 전당대회를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당 선전부는 공식홈페이지를 개관하고 각종 보도자료와 사진 등을 공공에 배포 중이다. 베트남국영통신사인 베트남통신사(TTXVN)와 공산당 기관지인 냔단(NHAN DAN) 등 베트남 주요 언론들도 온라인판 특집면을 꾸미고 당 대회를 실시간 보도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기간에 맞춰 각종 문화행사와 베트남 소수민족행사도 열리고 있다. 프레스센터가 위치한 NCC건물 내부에는 찌민 주석과 베트남 공산당을 주제로하는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바딘군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는 소수민족 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쇼도 열렸다. 베트남 공산당 중앙사무처는 본 회의가 열리는 NCC와 하노이 주요 지역에서 27개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며 탕롱 음악과 탕롱 인형극, 하노이 서커스, 아마추어 예술프로그램 등 문화적 전통이 풍부하고 호찌민 주석을 기념하는 주제로 프로그램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제13차 당대회를 기념하는 공산당 출판전시회가 하노이 국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사진=베트남 제13차 전당대회 중앙위원회 제공]

제13차 베트남 전당대회를 기념하는 호찌민 주석의 우표[사진=베트남 제13차 전당대회 중앙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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