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한화그룹 회사채 발행...올해는 흥행할까

이성규 기자입력 : 2021-01-27 13:56
‘부정적’ 등급전망 한화솔루션 지원...태양광·수소에 달린 그룹 신용도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데일리동방] ㈜한화가 그룹 내 첫 공모 회사채 발행 주자로 나섰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참여 등에 대한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비우량채를 극복하고 그룹 체질 개선에 대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28일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그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 만기는 3년물(700억원)과 5년물(300억원)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밴드는 각각 개별민평금리에 –0.3~+0.3%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진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오는 2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해당 사채는 지난 2018년 발행한 것으로 이자율은 2.93%다. 현재 한화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 평균은 3년물 2.04%, 5년물 2.4%로 이번 공모채 발행 시 이자비용이 줄어든다.

한화그룹 역시 여타 그룹과 마찬가지로 공모채 시장 단골손님이다. 연평균 2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 반면, 지난해 하반기에는 발길을 끊으면서 1조원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여파로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도 있지만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되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 대비 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지휘봉을 맡고 있다. 경영 능력 입증은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한화는 유증 참여로 자금유출이 불가피해 재무부담 확대가 우려된다.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은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종합화학 모두 DCM(부채자본시장)이 아닌 ECM(주식자본시장) 문을 두드리는 이유 역시 그룹 신용도와 연관이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 지배하에 있지 않다. 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김동관, 김동원, 김동선)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또 하나의 지주’인 H솔루션의 손자회사이며 H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는 각각 ㈜한화와 H솔루션이 지배하고 있지만 신평사들은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 노치(notch)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유사시 그룹 지원 가능성은 높으나 그룹통합신용도와 격차가 작기 때문이다. 즉,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자체가 그룹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사업구조로 보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기술과 솔루션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등은 태양광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서로 다른 주체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사업 연관성이 높아 간접적으로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한화의 한화솔루션 유증 참여 이후 한화솔루션의 투자 성과는 그룹 신용도에 더욱 민감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한화 공모채 발행 성과는 투자자들이 한화그룹 태양광·수소 사업에 대한 평가 등이 반영될 전망이다.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지난해 공모 시장에서 참패를 맞봤던 한화건설의 시장조달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룹 계열사 전반 자금을 필요로하는 상황에서 ㈜한화가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B관계자는 “㈜한화(A+)는 비우량채에 속하지만 연초 기관투자자 수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등으로 무난한 결과가 예상된다”며 “한화솔루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증 참여로 인한 자금유출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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