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출범 속 정상 통화한 한·중...득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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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1-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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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시진핑, 26일 저녁 40분간 통화

  • 블링컨, 강경화에 한·미·일 협력 강조

미국 상원은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외교수장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동의안을 찬성 78표, 반대 22표로 가결했다. 인준에는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사진은 블링컨 지명자가 지난 19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신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한·중 정상이 새해 첫 통화를 했다.

양 정상은 올해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소와 우호적 분위기 형성에 주력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 역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중 간 밀착이 한국 외교에 득일지 실일지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동맹 중시 기조의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한·미·일 3각 동맹 강화를 강조하면서 한·중 관계 개선에 나선 문재인 정부에 난관이 예상된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은 이날 오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통화 직후 블링컨 장관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고 "강 장관과 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평화, 안보, 번영의 린치핀(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지속적 힘과 중요성을 확인하고 미·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적었다.

그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 대해서도 언급, "미·일 동맹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평화, 안보, 번영의 코너스톤(초석)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들에게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세계에 재관여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재강조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저녁 9시부터 40분간 시 주석과 통화하고 내년과 오는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양국 교류·협력을 더 활성화하고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가 한·중 관계 개선에 힘쓰는 와중에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외교수장인 블링컨 장관이 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일 3각 동맹 강화를 강조하고 나서 우려가 나온다.

미국 신 행정부 기조는 문재인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대중(對中) 적대 기조를 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26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해 모든 수단을 가능한 한 최대한도로 이용해 아주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는 달리 국제사회의 규칙과 질서를 철저히 준수하며 주도하는 대중 압박이 더욱 빈틈이 없을 것으로 예상, 한국 등 동맹국으로서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 대다수 국민 정서가 반중(反中)"이라며 "(미·중 간에는) 아직도 인권이라든지 지식재산권 문제, 첨단과학기술, 이런 갈등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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