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아이엠 우먼' '페어웰' 한국계 영화인, 빛나는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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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1-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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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영화인들이 참여한 영화3[사진=각 영화 포스터 제공]

2021년 영화계, 심상치 않은 조짐이 포착됐다. 영화 '미나리' '아이엠 우먼' '페어웰' 등 한국계 영화인들의 작품이 전 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언론과 평단 그리고 관객까지 사로잡은 이 작품들은 영화계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작품.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 마을로 이사 온 아버지,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 싶은 어머니,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들 데이빗의 시선을 담는다.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던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신작 영화. 미국계 한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정이삭 감독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간담회에서 "저의 1980년대의 기억을 가지고 하나씩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순서를 되짚어보면서 가족의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나열해봤다. 많은 이야기가 실제 우리 가족이 겪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영화 '미나리'는 공개 직후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이민자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감각적인 시퀀스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고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의 열연은 해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 팀 '미나리'는 완벽한 연기 앙상블로 할리우드를 매료 시켰다. 특히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샌디에이고, 뮤직시티,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디스커싱필름 비평가협회와 美 여성 영화기자협회,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등 미국 영화제 연기상 부문 14관왕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는 '미나리'는 오는 3월 국내 개봉한다.

배우 윤여정[사진=영화 '미나리' 스틸컷]


한국에서 태어나 5살에 호주로 이민, 호주와 미국을 오가며 활약 중인 문은주 감독의 '아이엠 우먼'도 국내외서 뜨거운 반응을 끌고 있다.

영화 '아이엠 우먼'(감독 문은주)은 빌보드와 그래미를 접수한 시대의 디바이자 세대의 아이콘 헬렌 레디, 용기 있게 세상의 판을 바꾼 그녀가 여자들에게 외치는 대담하고 아름다운 인생 무대를 담은 작품. 70년대를 대표하는 디바이자 올리비아 뉴튼 존, 앤 머레이와 함께 세계 3대 여성 가수로 자리매김한 전설적인 아티스트 헬렌 레디의 인생 드라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헬렌 레디의 대표곡 'I Am Woman'은 1972년 발표와 동시에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명곡. 헬렌 레디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총 250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여성들의 자유와 평등을 향한 움직임이 시작된 70년대, 헬렌 레디의 'I Am Woman'은 단순한 히트곡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여성들의 애국가로 불렸으며 실제 엄마이자 여자로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것에 힘을 쏟은 그녀는 한 세대의 아이콘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영화 '아이엠 우먼' 스틸컷]


문은주 감독이 감독과 제작을, 그의 남편이자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촬영 감독 디온 비브가 헬렌 레디의 삶을 섬세하고 풍성하게 그려냈다. 지난 14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영화 '페어웰'(감독 룰루 왕)은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를 비롯해 이용옥 프로덕션 디자이너부터 소프라노 박혜상까지 한국 실력파 제작진의 참여한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영화 '페어웰'은 뉴욕에 사는 '빌리'와 그녀의 가족들이 할머니의 남은 시간을 위해 벌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거짓말을 담은, 2021년이 거짓말처럼 행복해지는 센세이션 흥행작.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는 극 중 빌리 역을 맡아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최초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는 실제 할머니 손에 자란 경험을 토대로 한 섬세하고 개성 있는 열연을 펼쳐 보이며 '페어웰' 센세이션의 중심에 섰다.

아콰피나 외에도 실력파 한국인들이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 '초능력자'(2010) 작업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이용옥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세계 무대에 진출해 활약 중인 클래식계 차세대 디바 소프라노 박혜상이 OST에 참여해 웰메이드 작품으로 완성 됐다. '페어웰'은 제35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미국 배급사 간의 이례적인 판권 전쟁을 일으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월 4일 국내 개봉.

[사진=영화 '페어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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