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IT인프라] ② 클라우드 IT인프라제품 시장서 화웨이 두각…시스코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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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1-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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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3분기 IDC조사 5위권 진입…매출 44%↑

  • 5위권 업체 중 시스코만 매출 감소…순위 하락

  • 2020년 1~3분기 중국 IT인프라 제품 시장 강세

  • 3~4위권 인스퍼·레노버 등 중국기업 성장 지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기업 화웨이가 세계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IT인프라 제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과거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하던 미국 기업 시스코시스템즈는 부진을 겪고 있다.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IT인프라 제품 시장에서 양사의 엇갈린 운명이 드러났다.

25일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화웨이가 작년 하반기부터 IT인프라 구축을 위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스위치 등 제품 공급 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는 작년 3분기 IDC 조사에서 매출 9억1000만달러,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해 시스코, 레노버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4.4% 증가한 숫자다. 화웨이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 액수는 같은기간 시장 선두인 델테크놀로지스(점유율 15.0%)와 HPE(점유율 10.7%)의 매출 증가 액수보다도 컸다.

화웨이뿐아니라 인스퍼의 매출이 30.7% 증가했고 레노버의 매출도 38.2% 증가하는 등 중국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성장했다. 미국 기업가운데 델테크놀로지스와 HPE의 경우 각각 5.9%, 4.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시스코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6.0% 감소한 10억3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3분기 세계 클라우드IT인프라 제품 공급업체별 매출 및 시장점유율. [자료=IDC]


화웨이는 작년 상반기 IDC 조사에서 5위권에 들지 못했던 회사다. 작년 1분기와 2분기 5위권 기업은 델테크놀로지스, HPE, 인스퍼, 시스코, 레노버였다.

1분기 델은 전년동기 1.0% 증가한 매출로 점유율 1위를 지킨 가운데, 2위 HPE와 3위 시스코는 각각 11.8%, 18.4%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델은 7.5% 증가, HPE는 12.0% 증가한 매출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시스코는 또 11.7% 감소한 매출을 기록하며 점유율 4위로 내려앉았다.

3분기 시스코 매출의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은 한자릿수로, 두자릿수였던 상반기의 비해서는 좁아진 편이다. 하지만 3분기 다른 5위권 기업들이 모두 한두자리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홀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부진의 흔적이 역력하다. 화웨이와의 점유율 격차가 오차범위인 1%p 이내가 되면서 졸지에 '공동 4위'로 묶인 점도 이를 방증한다.

화웨이의 급부상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클라우드 구축용 IT인프라 제품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1분기 세계 IT인프라 제품 매출은 약 145억달러였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규모였다. 당시 중국 지역의 매출만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를 기록, 12.1% 감소한 서유럽 지역과 대비를 이뤘다. 2분기 세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4.4% 증가한 약 190억달러였다. IDC는 이 기간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6.9%, 60.5%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2분기 세계 클라우드IT인프라 제품 공급업체별 매출 및 시장점유율. [자료=IDC]


3분기 세계 IT인프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약 183억달러였다. 이번엔 캐나다 지역 매출이 32.8% 증가해 가장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중국이 29.4% 증가율로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남미 지역도 23.4% 증가했다. 미국은 4.7% 증가에 그쳤다. 같은기간 일본과 서유럽 지역 매출은 각각 6.7%, 3.4% 감소했다.

IDC는 최근 수차례 작년 한 해 전체 IT인프라 시장에 대한 예측치를 제시해 왔다. 이 예측치 가운데 '퍼블릭클라우드'에 대한 예상을 거듭 상향 조정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IT인프라 가운데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프라이빗클라우드' 영역에 대한 투자가 연내 회복되고, '퍼블릭클라우드' 영역에 대한 연간 투자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477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9월에는 퍼블릭클라우드 영역에 대한 연간 투자가 전년대비 16% 증가해 52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이달 중순에는 다시 작년 퍼블릭클라우드 영역 투자가 16.7% 증가한 527억달러가 된다고 예측했다.

IDC는 "하드웨어 인프라 시장이 전환점(tipping point)에 도달했으며 클라우드 영역이 전체 (기업·기관의 IT관련)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당초 코로나19 충격이 미친 이후 시장이 안정화됨에 따라 전체 클라우드IT인프라 지출 전망을 약간 높였고 비 클라우드에 대한 전망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2020년 1분기 세계 클라우드IT인프라 제품 공급업체별 매출 및 시장점유율. [자료=I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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