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코스피, 새해 첫 FOMC 이후에도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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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입력 2021-0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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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바이든 정부 첫 연준 회의, 금리동결∙기존스탠스 유지 전망

  • 3200 재진입 노리는 코스피에 큰 걸림돌 안될 듯…테이퍼링 우려 `불씨’가 변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주재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Ảnh=Yonhap News]


새해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라는 대형 이벤트를 맞닥뜨리게 됐다. 국제 금융시장의 관심이 이제는 연준이 그동안 거침없이 시중에 공급했던 유동성을 언제 회수하기 시작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하고 가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코스피지수가 3200포인트대까지 올랐다가 숨을 고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 역시 이 영향권 안에 있다. 일단은 연준이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안길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최근 좋았던 국내 증시의 흐름이 이번 이벤트로 발목을 잡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강조하는 등 생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라는 해석이 나올 경우 시장이 덜컹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의 새해 첫 번째이자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이기도 한 이번 FOMC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28일 새벽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연준이 현재 0.00~0.25%인 기준 금리는 물론이고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 등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들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쪽이다.

최근 일각에선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과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에 착수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도 출구전략을 언급하곤 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4일 자신의 모교인 프린스턴 대학에서 열린 온라인 이벤트에서 내놓은 발언이 이 같은 관측을 상당 부분 잠재웠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자산 매입에 대해 얘기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출구 전략에 대해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준 교훈 중 하나는 너무 빨리 출구를 모색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때문에 이번 FOMC 회의가 다소 `김 빠진’ 이벤트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FOMC로 인해 국내 증시의 랠리 분위기가 훼손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테이퍼링 우려 완화에 따른 `안도 랠리’까지 기대하기 힘들지는 몰라도 적어도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을 변수는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총괄팀장은 “특별한 정책변화나 시장이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일 만한 코멘트는 없을 것이다. 주변 여건상 이번 1월 회의가 기존 스탠스를 바꿀 만한 시점은 아니다”라면서 국내 증시에는 중립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 팀장은 이어 “시장이 1월 FOMC에 크게 우려한다거나 스탠스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큰 반응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논쟁이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우려한다는 뉘앙스를 준다면 당연히 금융시장에서 반응이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시장 금리 오름세를 펀더멘털 회복과 함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정하는 등 덜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드러낼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테이퍼링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5일자 보고서에서 “시장 파급력이 큰 연준이 덜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면, 당분간 금융시장은 이를 위험자산의 조정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준보다 먼저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 대해서도 덜 비둘기파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던 만큼 이번 FOMC 이벤트는 일단 정책 스탠스를 확인하고 후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는 FOMC 이외에도 한국과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국내외로 주요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등 투자자들이 챙겨야 할 재료들이 많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금리도 오르고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제법 있었는데 주말을 지나면서 되돌림 움직임들이 많이 나타났다. 이번 FOMC 결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이보다는 실적시즌 영향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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