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똘똘한 한 채‘ 인기 더 높아진다…탈지방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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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1-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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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외지인 거래 비중 최근 반년 새 급상승

  • 역세권 근처 호재 낀 단지 한 달 만에 1억씩↑

전국 226개 시·군·구 중에서 절반가량인 111곳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수도권 ’똘똘한 한 채’ 인기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세 부담이 커진 지방 주요 대도시 다주택자가 기존 집을 처분한 후 서울과 인천, 경기도 대장주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서울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 비중은 2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9.8%보다 1.2%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지난해 7월 19.4%에서 8월(18.3%)과 9월(13.9%)까지 하향세를 보이다가 10월(15%)부터 외지인 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인천의 경우 최소 14%에서 지난달 27%까지, 경기도는 7%와 최고 10% 사이를 등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 거래량 중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월 35%에서 지난달 42%로 상승했다. 서울(6%→8%) 인천(2%→4%), 경기도(19%→29%) 모두 비중이 커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는 집값이 급등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를 투기과열지구로, 경기 파주시와 부산, 대구, 울산 등지 시·군·구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이 줄어들고 취득세와 다주택자 보유세, 양도세가 중과되며 분양권 전매제한 등 청약 규제가 적용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어차피 규제지역이라면 지방에 살던 집은 전셋집으로 돌리고 남은 돈으로 서울에 있는 집을 사야 자산가치가 더 많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 용인시 구성역 인근 A공인 대표는 “지방에 있는 집을 팔고 GTX 호재가 있는 수도권 집을 사려는 매수 문의가 꽤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역세권 집값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하철·철도 호재가 있는 지역 인근에서 한 달 만에 1억원 이상 오른 단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GTX-B와 신안산선이 들어오는 영등포역 인근 ‘영등포아트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9일 13억1500만원에 거래돼 전월(12억3000만원)보다 8500만원, 2017년 5월(6억56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또 동북선과 GTX-B 노선이 들어오는 청량리역 근처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는 이달 9일 13억3000만원으로 전월(12억2500만원)보다 1억원, 2017년 5월(5억5895만원) 대비 2.3배 폭등한 상태다.

영등포역 인근 B공인 대표는 "집주인도 다 똑같은 집주인이 아니다. 어떻게든 더 많이 오르는 지역을 사지 않으면 나중에 거주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림역 인근 C공인 대표는 "이쪽도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팔고 갈 데가 없다"며 "세금 빼고 나면 서울 중심부는 어림도 없다. 점점 더 멀리 밀려날 수밖에 없으니 점점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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