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신용대출 금리 대폭 올려…8개월만에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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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1-2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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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말 기준…"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 연초 빗장 풀자 수요 몰려 진정세 아직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일제히 신용대출 금리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3%대에 접어들었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8%로 전달에 비해 0.42%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4월 3.04%를 기록한 이후 2%대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다 8월부터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44%포인트 오른 3.02%를 기록했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0.42%포인트 올라 각각 3.11%, 2.96%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3%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은행(3.55%)을 비롯해 국민, 농협 등 3개 은행이 3%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게 됐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은행권이 신용대출 금리를 대폭 높인 것은 가계부채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조6000억원 늘었다.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이 중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 잔액은 265조6000억원으로, 한달만에 7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신용대출은 지난달 큰 폭으로 줄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3조6482억원으로 한달만에 443억원 감소했다. 2019년 1월 이후 11개월만에 전월보다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신용대출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긴 아직 어렵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이다. 연초 은행권이 신용대출 빗장을 풀기 시작하자 대출 수요 또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엔 4영업일만에 신용대출 잔액이 4534억원 불어나기도 했다. 지난 21일까지 5대 은행에서 새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 역시 3만1305건에 달한다. 특히 올해 초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주식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출 수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한도를 축소하는 모양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일부터 전문직 대상 5개 상품의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다.

신한은행도 16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하향했다. 카카오뱅크는 22일부터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당국 또한 고강도 조치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은행권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원금 분할 상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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