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취임식에서 '헬프 미 갓' 말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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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21-01-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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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취임식 통해 제46대 대통령 임기 본격화

  • 맹세 의미로 취임 선서 끝에 붙이는 관행 표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성경 위에 왼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뒤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신임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35개 단어로 구성된 선서문을 읽어야 한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미국 헌법을 보존·보호, 수호하겠다고 맹세하는 게 주요 골자다.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식에서 성경에 손을 올린 채 대통령 선서를 했다. 지난 1893년부터 바이든 대통령 가문이 간직해온 성경을 사용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실제로 이 성경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과 부통령 등 공직 취임 선서를 할 때도 항상 활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선서는 '소 헬프 미 갓(so help me god)'으로 끝난다. 그대로 옮기면 '그러니 하느님, 도와주소서'다. 취임 선서를 할 때 이 표현을 말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초대 대통령의 행동을 잇는 관행적인 표현에 가깝다.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이 문구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이다. 워싱턴 전 대통령은 지난 1789년 4월 30일 취임할 때 대통령 선서를 하면서 성경에 손을 얹고 '소 헬프 미 갓'이라고 말한 뒤 선서를 마쳤다.

워싱턴 전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국민이 직접 뽑은 대표라는 의미를 가진다. 신 앞에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켜갈 것을 맹세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면서 성경에 손을 올리지 않은 전직 대통령은 제6대 대통령인 존 퀸시 애덤스, 제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뿐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들도 참석한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제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0여년 역사를 가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전직 대통령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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