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의용, 선결과제는 이란 억류 선박 해제·한일 관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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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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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 21일 청문회 준비 돌입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종로구 도렴빌딩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설계자'로 알려진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화려하게 돌아왔지만 북핵 협상보다도 우선 시급한 외교 과제 해결에 매달려야 할 전망이다.

이란 정부는 21일 결국 '패자'는 한국이 될 것이라며 국내 자금 동결 문제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거듭 드러냈다.

강제징용으로 갈등을 빚어온 한·일 관계는 위안부 재판까지 더해져 연초부터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정 후보자가 20일(현지시간)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란과의 관계는 물론 한·일 갈등 봉합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도렴빌딩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서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들의 말에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면서도 "우리 외교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후보자로 지명하며 당부한 내용을 묻는 말에 "이번 지명을 겸허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우선은 국회 청문회 일정이 있기 때문에 그 일정이 무난히 끝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모든 절차가 끝나고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외교 정책이 잘 마무리되고 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관련 절차를 거친 뒤 내달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 이후 문 대통령 재가를 거쳐 장관으로 정식 임명되면 정 후보자는 이란 측의 '한국케미호' 억류 사태 및 한·일 관계 개선에 우선 집중해야 할 전망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 문제에 대해 "한국이 이란인의 음식과 약을 사는 데 쓸 돈을 빼앗았다"고 비판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특히 한국이 미국의 '명령'에 따라 이란 국민의 음식과 약을 빼앗은 것이라고 비판하며, "한국은 이번 일이 앞으로 한국에 대한 이란 국민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결국 이 게임에서 패자는 한국과 한국의 산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4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한 배경으로도 국내에 동결된 이란 원유 수출 대금이 꼽힌다.

그런 만큼 정 후보자로서는 이날 선박 억류 해제와 동결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공조를 이끌어야 하는 셈이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전향적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 개선 또한 정 후보자의 막중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일본 도쿄(東京) 올림픽 이전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도 오는 22일 부임을 앞둬 한·일 관계 향방이 주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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