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새해 첫 달부터 신고가…마·용·성 전용 59㎡ 속속 '대출금지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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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1-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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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자료]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등 서울 강북 지역의 구축 아파트 중소형 주택마저 대출 금지 마지노선인 '15억원'을 뛰어넘는 실거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한신한강'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8일 16억1000만원으로 15억원을 넘었다. 지난 10월 15억5000만원에서 두달 새 6000만원이 뛴 것이다. 

마포구와 용산구 중소형 주택도 15억원 선을 속속 넘고 있다.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 59㎡의 분양권은 지난달 23일 16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석달 전인 9월 14억원보다 2억원이 뛴 금액이다. 

이 단지의 전용 59㎡는 2016년 11월 분양 당시 6억3700만~6억6000만원대에 불과했으나, 작년 2월 입주를 앞두고 14억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달 5일 15억8000만원으로 최고가에 손바뀜했다. 지난 7, 8월까지만 해도 14억원을 밑도는 거래도 이뤄졌으나, 석 달 사이에 2억원 가까이 뛴 것이다. 이른바 '마래푸'로 불리는 마포구 대장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도 지난달 26일 15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과 '강촌' 전용 59㎡는 각각 지난 11월 14일 16억원과 이달 18일 15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촌동의 또 다른 단지인 '이촌코오롱'의 같은 평형은 지난 11월 14일 14억9000만원으로 15억원 선에 근접해졌다.  

새해 들어 서울 집값은 거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서 0.02% 오른 0.0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공급대책 마련·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하는 가운데, 정비사업,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신축·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강남권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동대문구는 전주에서 0.06%가 오른 0.15%로,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어서 노원구와 강북구는 각각 0.05% 올라 이번주 0.10%를 기록했으며, 영등포구(0.08%), 금천구(0.06%), 구로(0.07%), 강서구(0.08%) 등 지역은 모두 전주보다 0.04%포인트 뛰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18%)가 잠실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전주보다 0.04% 뛰며 가장 크게 올랐다. 강남구(0.11%)는 압구정동 재건축과 도곡동 준신축을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고, 강동구(0.11%)는 고덕·암사동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0.10%)는 반포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중저가 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의 '갭 메우기'가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큰 트렌드라며 당분간 시장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과 함께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서울 외곽 지역이나 중저가 단지가 모여있는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며 "봄 이사철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집값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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