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상경영’ 체제도 가시밭길...JY ‘옥중 경영’도 난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21-01-19 18: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재용 부회장, 코로나19로 인해 운신의 폭 좁아

  • 삼성전자 대표이사 3K 체제 등 계열사 '각자도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면서 삼성의 앞날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총수 부재(不在) 상황에서 난관을 타개할 복안은 비상경영 체제 전환이 유력하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조만간 계열사 중심의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총수 부재 상황에 따른 플랜B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을 때도 별도의 총수 직무대행 없이 각 계열사와 이사회 중심으로 중요 사안을 집단으로 결정해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했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 중심으로 경영 상황을 보고받고 중요 사안에 관해서만 결정을 내리는 ‘옥중 경영’을 펼쳤다. 당시 이 부회장은 구속 직후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논란이 됐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했고, 그해 7월 경기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 때 30조원 투자 확정 등을 결정했다.
 

법정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1.1.18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에도 가능한 한 옥중 경영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코로나19다. 서울 동부구치소 확산 등 국내 교정시설 내 밀집도가 심각해 이 부회장의 건강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각 계열사 CEO와 변호인단의 면회가 쉽지 않다.

이날 오전 첫 면회에도 이 부회장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은 삼성 측 인사는 소수의 변호인단뿐이었다.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이나 이인용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반접견이 최소 4주 동안 불허되고 면회도 변호인을 통하거나 전화 접견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각 계열사의 주요 현안과 결정은 CEO와 이사회가 주도하고 이를 책임지는 ‘각자도생’ 체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을 필두로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등 ‘3K 체제’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현 CEO를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이미 한차례 총수 부재 상황을 겪었고 계열사별 CEO 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이 부회장의 남은 복역 기간(1년 6개월) 동안 경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재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총수 부재 상황에서는 그런 빅 이벤트를 기대할 수 없어 경제 활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파기환송심 재판부로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정기회의를 그대로 연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이 자리에서 재판부로부터 지적받은 사안들에 대해 개선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