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돌린 철강·정유업계...열연강판·석유제품 가격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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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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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현대제철 2월부터 열연강판 톤당 10만원 인상

  • 철강업계 "상반기 실적 회복할 것"

  • 정유업계 정제마진 상승세..."최악의 수요국면 지났다"

철광석, 석유 등의 주요 자원 가격의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철강·정유업계가 숨통을 틔우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철강제품에 대한 세계 최대 철 수출국 중국의 공급 축소가 전망돼 국내 철강사들의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화학산업 강세, 각국의 석유제품 비축량 증가에 힘입어 주요 석유 제품의 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음달부터 고객사에 유통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경우 이달 5만원을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 추가로 10만원을 인상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 톤당 10만원을 인상했으며, 다음 달에는 포스코의 가격 인상 폭에 맞춰 추가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가 2월 열연강판 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지난해 톤당 60만원 후반이었던 열연강판 가격이 4년 만에 80만원대에 진입하게 된다.

철강업계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철 생산 감축 정책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T)는 “2021년 철 생산량을 확실히 줄여야만 한다”며 탄소감축 정책을 발표했다. 반면 경제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철강 수요는 증가해 연간 3000만톤의 철을 순수출했던 중국이 순수입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철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량이 줄어들며 국제 철 제품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국내 철강업계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됐다.

이 같은 글로벌 시황 개선에 힘입어 포스코의 올해 1·2분기에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8.26% 증가한 9750억원이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07.75%증가한 1조1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이 지난해 1분기 297억원 손실을 냈으나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2월 유통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당장 1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2분기에는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낼 것”이라며 “열연강판 가격이 인상됨으로 인해 조선사와의 후판가격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고로에서 포스코 구성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정유업계도 화학 산업 강세와 주요 석유제품 유통사들의 비축량 확대로 정제마진이 회복세에 들어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기준 정유사의 평균 정제마진 추정치는 배럴당 1.6달러로 전주 대비 0.2달러 상승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배럴당 4.5달러 수준의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이다.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2019년 12월 정제마진이 전월 4.1달러에서 마이너스 0.1로 대폭 낮아진 이후로 현재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부터 7월에도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당장 손익분기점 수준은 아니지만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현시점에서 정제마진이 늘었다는 부분을 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지난주 미국의 정유설비 가동률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제마진도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보아 최악의 수요 국면은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저항선에 걸린 상황에서 차후 몇 주간 상승을 이어간다면 유가에 호재”라고 전망했다.
 

에쓰오일 주유소. [사진=에쓰오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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