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매도 폭탄에 코스피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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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1-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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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에 장을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연초부터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새해 들어 연일 팔자 행진에 나선 기관투자자와 동학개미들의 매수세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코스피는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1조892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투자자들은 총 10거래일 중에 9거래일동안 순매도했으며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과 정반대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 랠리에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빚투' 열풍까지 일어나면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총 11조5462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동안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모든 기관투자자의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과 투신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연기금의 경우 올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4조71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주식 투자 비율이 정해져 있는 연기금이, 지수가 급상승하면서 오른 투자 비율을 조정하기 위한 대량 매도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자금을 뜻하는 투신은 10거래일동안 2조9212억원을 시장에 쏟아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부터 끊이지 않고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동학개미 운동으로 인한 반사효과로 해석했다. 동학개미 운동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펀드 환매를 요청하는 상황이 증가하면서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는 2조7317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급하게 오른 증시에 대한 단순 차익실현 물량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기관투자들의 매도세와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일 2944.45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는 8일 3152.18로 상승했다가 15일 기준 3075.90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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