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 법인 설립…글로벌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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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1-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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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하반기 가동 …연간 6500기 규모 양산,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물량 확대

  • 중국 정부의 강력한 '수소 굴기(崛起)' 정책에 부응해 선제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유럽·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린커칭 광둥성 상무부성장, 장진송 광둥성 상무청장 등 광둥성 관계들과 이광국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총괄(사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HMGC) 부총재(전무)가 참석했다.

이번 투자계약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굴기(崛起)'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수소분야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연간 글로벌 70만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현대차그룹은 중국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분야에서 2018년 아우디와의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2019년 미국 커민스사와 친환경 파워트레인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 2020년에는 유럽 수소저장 기술 업체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신설 법인은 100% 현대차그룹의 지분으로 설립된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12월 법인 설립과 관련해 중국 광둥성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시장조사,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작업 등을 거쳐 최근까지 광둥성 및 광저우시와 세부안을 협의해 왔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는 올해 2월말 착공해 2022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향후 중국 중앙정부 정책 및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 능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수소전기차·수소상용차를 비롯해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기술을 앞세워 정부 주도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승찬 광저우법인 총경리,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부총재, 이광국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총괄 사장, 린커칭 광둥성 상무부성장, 후홍 광저우시 부시장, 천융 광저우시 황푸구 구장이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중국, 수소 굴기로 2035년 수소전기차 100만 대 보급 추진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지난해 10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자국 내의 신에너지차(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와 에너지 절감 차량(하이브리드차, 연비 절감차 등)의 판매 비중을 각각 50%까지 끌어올리자는 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이 로드맵에는 2035년경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 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포함돼 중국 내 수소산업 육성 분위기를 드러냈다. 여기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돼 중국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수소전기차 기술 발전과 시장 육성을 위해 주요 해외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열리는 중국의 거대 수소시장에서 초반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한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 내 유력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이화통수소연료전지시스템그룹, 디이자동차그룹, 광저우자동차그룹, 베이징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그룹과 연합해 베이징에 연구개발 합자사를 설립했다.

캐나다의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 독일의 보쉬(Bosch)와 SFC 에너지(SFC Energy), 영국의 세레스 파워(Ceres Power)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에 발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향후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9월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내 경제 중심지인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둥성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수소산업 육성을 장려하고 있고,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가정용 수소연료전지·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까지 발표한 바 있어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ix35를 양산했으며,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양산한 이후 2020년 7월에는 글로벌 누적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 수소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며, 그 기반이 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도 2018년 발표한 'FCEV(수소전기차) 비전 2030'에 따라 광범위한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총 7.6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향후에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출력 시스템,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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