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2조 달러' 메가부양책 앞두고 실업·연준 발언에 소폭 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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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1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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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초반 소폭 상승 개장 이후 보합권 유지...막판 1시간 동안 반락

  • 바이든 부양책 발표 기다리며 신중세...실업·연준 경제평가는 부담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2조 달러(약 2203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는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 발표를 기다리면서 소폭 하락했다.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다 실업지표 악화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다소 부정적인 경제 상황 평가에 막판 1시간 동안 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95p(0.22%) 하락한 3만991.5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30p(0.38%) 떨어진 3795.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31p(0.12%) 낮아진 1만3112.64에 각각 장을 마쳤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14일 중 예정한 바이든 당선자의 차기 정부 첫 경기부양책 발표는 이날 시장을 떠받친 주요 요인이다.

부양안에는 재난 지원금에 해당하는 1인당 2000달러씩의 현금 지급안과 더불어 주·지역정부 지원, 코로나19 백신 유통 자금, 그린 뉴딜 인프라 투자 등 장기투자 방안이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부양책 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대로라면 앞서 시장이 예상했던 규모보다 거의 1조 달러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앞서 시장은 '수조 달러' 규모를 기대하면서도 1조 달러 수준을 유력하게 점쳤으며, 블룸버그는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가 되는 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이 부양책 공개를 앞두고 바이든과 의견을 조율하며 1조30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책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의회는 9000억 달러(약 98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의 2조 달러 규모 부양책까지 더해지면 향후 총 3조 달러의 천문학적인 돈이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탈날리지 창립자는 "증시는 부양책과 백신, 실적이라는 세 가지 기둥이 여전히 안정적이라 상승세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2조 달러 부양책은 대체로 시장에 부합하며, 투자자들은 금리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 의회가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대체로 시장에 영향이 없다고도 평가했다.

반면, 실업지표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은 두 차례에 걸쳐 이날 장세를 끌어내리면서 결국 소폭 하락으로 마감하는 요인이 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8만1000명 늘어난 96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0만명을 큰 폭으로 상회했을 뿐 아니라 작년 8월 22일 주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또한 지난 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19만9000명이나 늘어난 527만1000명을 기록해 코로나19 3차 유행세에 따른 미국 고용시장의 뚜렷한 악화 상황을 나타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프린스턴대 주최로 열린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경제 상황이 낙관할 정도가 아니며 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을 시행할 시기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 상황은 여전히 연준의 고용·인플레이션(물가상승) 목표치와 멀고 지금은 출구 전략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금리를 올릴 때가 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다른 교훈은 너무 빨리 출구를 모색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테이퍼링 시작을 고려하기 한참 전에 대중과 매우 분명하게 소통하고 온 세상이 알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반등하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해 최소 4명의 연은 총재가 올해 안에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연준이 예정보다 빨리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잠재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의 실업 상황 악화와 파월 의장의 발언은 향후 미국 정부가 더욱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와 그에 따른 추가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오긴 했지만, 당장 미국의 경기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했다는 것으로도 풀이돼 시장에 부담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바이든 정권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4% 상승한 6801.96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 지수는 0.35% 오른 1만398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 역시 0.33% 상승한 5681.14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69% 오른 3641.3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는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돌아왔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66센트(1.25%) 오른 배럴당 53.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20일 이후 최고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 가격 역시 0.26달러(0.5%) 상승한 배럴당 56.32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지표 호조는 유가 상승의 기대감을 키운 탓이다. 중국의 총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7.3% 증가했으며, 정유소가 가동을 확장하고 저렴한 원유 비축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원유시장에 부담감으로 작용 중이다. 특히, 최근 변이 바이러스 발생의 여파로 중국 내부에도 감염세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에 우려가 크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5달러(0.2%) 하락한 1851.4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며 국채 가격이 하락한 데 따라 소폭 하락한 것이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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