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은 '다시 트럼프당'?...'동정 여론' 급증에 '공화당 반란'도 우려

최지현 기자입력 : 2021-01-14 15:15
트럼프당원, 공화당 지지자의 36%...트럼프에 '무조건적 지지' 보내 2024년 재출마 막아야 하는 이유...공화당조차 전복·독립할 수 있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임기 내 2번의 탄핵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화당 장악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는 민주당의 주도로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이 실제로 추진되자,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동정 여론이 급증하며 지지세를 집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CNN의 유명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는 이들을 두고 '공화당원'(Republican)이라는 단어를 비꼬아 '트럼프 공화당원'(Retrumplicans, 혹은 '다시 트럼프 당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탄핵 여부에 대한 각 정치성향별 미국인들의 응답 상황.[그래픽=악시오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공동실시한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3분의1을 넘는 36%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트럼프 공화당원'인 이들은 무려 92%가 오는 2024년 차기 대선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사자 전체의 56%를 차지한 '전통적 공화당원'은 전체의 41% 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에 찬성한 반면, 과반을 웃도는 58%는 재출마에 반대했다.

이들 두 부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에 대해서도 의견이 극심하게 갈렸다.

지난 4년 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을 더 강하게 만들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트럼프 공화당원들은 96%가 이를 긍정했고, 전통적 공화당원들의 찬성 의견은 51%였다.

전통적 공화당원의 47%는 트럼프가 공화당을 더 강하지 만들지 못했다고 부정 응답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보에 대해서는 트럼프 공화당원의 91%가 해당 주장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지했고, 전통적 공화당원들은 지지(46%)와 반대(36%) 모두 절반 이하를 밑돌았다.

다만, 양측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즉시 사퇴'나 탄핵 소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해당 질문에 전통적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자들은 각각 66%와 94%가 이에 반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경우 각각 92%가 트럼프의 즉각 사임에 찬성했다. 미국인 전체 평균치는 56%가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 사임 혹은 탄핵에 찬성했으며, 이는 전주 조사 당시 응답률인 51%에서 5%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해당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전역 18세 이상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 오차범위는 +/- 3.4 %p다. 이 중 자신을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경우는 314명과 334명이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경우는 308명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해당 조사 결과를 두고 악시오스는 "이번 탄핵안이 향후 상원에서 기각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얼마든지 다시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이어 "공화당은 깊은 분열 상황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트럼프 공화당원들은 전통 공화당원을 집어삼키거나 독립할 수 있을 만큼 큰 세력임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대표와 같은 공화당 내 '제도주의자'(institutionalist) 그룹까지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당국은 이날 하원의 탄핵안 가결에 따라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올해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을 공격할 추가적인 동기를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보당국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까지 워싱턴DC와 의사당에 대한 보안을 더욱 강화하고, 이들 집단의 정부 관계자와 언론인, 인종·종교·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갑작스런 혐오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6일 의사당 폭력 점거 사태 이후 미국 워싱턴DC에는 6200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해 있으며, 오는 16일까지 1만명, 20일 취임식 당일에는 1만5000명까지 병력이 집결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주 방위군 병력을 방문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이날 펠로시 의장은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철저한 경비 태세를 주문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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