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안창림, '반칙 불사' 日 꺾고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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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1-01-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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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창림 페이스북]

유도 종주국인 일본이 한국에게 무너졌다. 반칙까지 불사하며 승리를 위해 몸부림쳤지만 심판의 눈은 피할 수 없었다.

세계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의 하시모토 소이치는 이번에도 한국의 안창림(필룩스·세계랭킹 13위)에게 패배했다.

안창림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 도하 마스터스 대회 둘째 날 남자 73㎏급 결승전 하시모토와 경기에서 연장전(골든스코어) 접전 끝에 반칙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거의 1년만에 국제대회에 참가한 안창림이었지만,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이번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랭킹 포인트 1천800점까지 획득했다.

시작부터 불리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 40초 만에 지도(반칙) 한 개를 받은 안창림은 정규시간 종료 2분 27초를 남기고 시도한 업어치기마저 하시모토의 수비에 막히는 등 고전을 치렀다.

정규시간 4분을 모두 보낸 뒤 연장 승부에 돌입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이번에는 연장전 1분 57초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며 하시모토와 지도 한 개씩을 나란히 받았다.

여기서 지도 한 개를 더 받으면 반칙패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강한 체력을 앞세워 끈질긴 힘겨루기에 들어간 안창림을 상대하는 것은 세계 랭킹 2위인 하시모토에게도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결국 하시모토는 연장전 3분 40초에 안창림의 오른팔을 잡아당기는 위험한 기술을 시도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칙이었다.

안창림은 통증을 느낀 듯 소리를 질렀고, 심판은 하시모토에게 반칙패를 선언했다.

벼랑 끝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은 결국 안창림이었다.

오랜 숙적 하시모토를 무너뜨린 안창림은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도쿄 무도관은 일본 전국대회 첫 우승을 했던 장소"라며 "꼭 금메달을 획득해 애국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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