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M&A] ‘수소’ 챙긴 SK, ‘항공우주’ 탄 한화…숨가쁜 합체 변신술

석유선 기자입력 : 2021-01-14 05:14
SK, 美 수소기업 최대주주 확보...한화, 국내 첫 위성 전문기업 인수 관련 계열사간 시너지·경쟁력 강화…현대百도 뷰티·헬스 진출 발판 다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하지만, 연초부터 코스피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실제로 연초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M&A 소식과 지분 투자 소식을 전하고 있다.

SK그룹은 연초부터 수소 전문기업 투자에 나섰다. 투자형 지주회사 SK㈜와 에너지솔루션 기업 SK E&S는 지난 7일 미국 플러그파워에 15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 대비해 오랜 기간 수소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치밀한 실행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플러그파워 투자도 오랜 검토 끝에 이뤄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의 지분 인수 5일 만에 플러그파워의 주가는 폭등했고, SK의 보유 지분 가치는 13일 현재 2조원을 넘어섰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수소 경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어 향후 성장 전망이 밝다.
 

SK㈜가 SK E&S와 함께 투자한 미국 수소전문기업 플러그파워社의 탱크로리 [사진=SK 제공]


SK㈜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CMO(원료의약품 위탁생산) 업체인 프랑스 ‘이포스케시(Yposkesi)’ 경영권 인수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의약품 CMO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한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바이오 CMO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한화그룹은 올해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에 즈음해 M&A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한화그룹의 방산 우주항공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국내 최초 설립된 위성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 다음 달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예정인 김 회장은 방위산업에 이어 항공우주사업을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보고 그룹 역량을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화그룹 항공·방산 부문 계열사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삼성테크윈이 전신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또 한 번의 M&A를 통해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항공우주 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그룹 서울 중구 장교동 본사 전경 [사진=한화그룹 제공]


코로나19 위기로 경영난이 악화한 기업을 단숨에 삼킨 곳도 있다. 교원그룹은 교원그룹 상조부문 계열사 교원라이프가 KRT 오너와 회사 지분 등을 포함한 KRT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99년 설립된 KRT는 국내 여행사 중 상위 10위권의 중견 여행사로, 2019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전년(281억원) 대비 24% 증가한 349억원을 낼 정도로 건실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 경영난을 거듭하다 결국 매물로 나왔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공격적인 M&A를 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작년 한 해에만 3건의 M&A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지난해 9월 계열사인 현대 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를 1205억원에 인수했다.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로 사업을 확대한 계기가 됐다.

이보다 앞서 작년 5월에는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업체 ‘클린젠 코스메슈티컬’ 지분 51%를 약 100억원에 인수하며 뷰티 사업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식자재 유통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복지몰 1위 업체인 ‘이지웰’의 지분 671만996주(28.26%)를 품었다. 인수가액은 125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 위기로 경영난에 처한 기업도 많았지만, 그 와중에 저렴한 매각가를 노리며 시장에 나온 매물을 인수하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았다”면서 “올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성장 동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주요 기업들의 M&A와 투자는 연중 내내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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