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려면 쉬어가야... 개인투자자들 빚투·묻지마투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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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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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리서치센터장 4인의 증시 전망··· "조정장 올 확률 커"

  • "개인 매수세 세지만 속도 조절은 필수··· 외인·기관 매도 원인으로"

  • "중장기적 직접투자 어렵다면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도 살펴야"


"최근 코스피 상승속도는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조정장은 불가피 합니다. 개인들의 경우 빚투나 묻지마 투자는 지양하고 중장기적 패턴으로 투자를 이어가야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패닉바잉'의 패턴을 보이자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속도조절'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들 모두 "코스피 지수는 꾸준히 우상향할 테지만, 최근 상승속도는 지나치게 빨라 조정이 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과열, 고점 논란이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짚었다. 
 
최근 증시 상승의 원인은?
대부분의 센터장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정책 기대감의 조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꼽았다.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바이든 신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출 확대 정책도 호재로 꼽았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상승 원인"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내내 이어진 성공 경험으로 신규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센터장은 "반도체 부문을 포함해 한국 기업이 경기 회복기에 상대적 경쟁력 우위를 나타내는 것과 "경기 정상화 기대감도 맞물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하게는 완화적 통화정책도 지속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은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 상황)가 이어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는 지속 중이다. 언제까지 순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지.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봤다. 이들은 국가와 자산별 포트폴리오 배분 비중으로 기준을 움직이는데, 증시 상승이 한국 주식의 비중을 자동으로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기관이 매도를 보이는 것은 '주식 고평가-채권 저평가에 따른 자산 배분’과 '개인 자금의 활성화' 때문"이라며 "연기금은 중장기 자산 배분 목표치를 가지고 자금을 운용하는데, 최근 주가지수 상승 및 저금리 환경의 영향으로 전체 운용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높아지고 채권 비중이 작아져 있어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직접 구매하며 펀드를 환매하고 나서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개인들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매수세를 발판으로 기관과 외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개인들의 주식 매수도 한 템포 쉬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시점에서 증시의 최대 위험 요인은 뭔지?

대부분의 센터장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자금 흐름의 변화를 유발할 만한 금리 상승과 정책 당국의 기조 변화를 꼽았다. 경기 회복으로 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센터장은 "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를 봐야 된다"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다면 유동성 증시가 빠르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오 센터장은 현시점에서는 개인들의 패닉바잉이 가장 위험하다고 꼽았다. 그는 "올해 급하게 주식을 매수한 개인들이 큰 손실을 기록하는 것이 리스크"라며 "과거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경우, 주가가 너무 높을 때 주식시장에 진입한 후 조정기에 버티지 못하고 주식을 팔고 나가 긴 기간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이번에도 같은 패턴을 보일 수 있다며 조정이 올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코스피 고점과 저점 시기는?
코스피 고점과 저점에 대해서는 센터별로 의견이 갈렸다. SK증권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제시했고 고점으로 2분기를 제시했다. 최 센터장은 "저점은 코스피 기준 2800 수준이고 고점은 3500까지도 갈 수 있으나, 주된 범위는 2800~3200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고점 이후에는 계속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2분기를 고점으로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1~2분기 사이에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중국 경기 정점이 2분기 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2분기 인플레 및 실적의 기저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를 저점으로 제시하고, 하나금투는 4분기를 코스피 저점으로 전망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2분기를 저점으로 꼽았다. 오 센터장은 "2분기 경에 금리상승으로 인한 조정장이 예상된다"며 "4분기에는 하반기 글로벌 주요국 정부의 환경분야 투자계획 구체화에 따른 랠리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향후 주목해야 할 업종은?
센터장들은 공통적으로 반도체 업종과 친환경 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등의 수혜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밖에 2차 전지와 경기민감주 등도 유망주로 꼽았다.

최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이기 때문에 서비스보다는 제조업 쪽, 언택트 부문이 우위이며, 이 부문의 투자에 필요한 중간재가 핵심"이라며 "제조업 관련 투자는 그보다 광범위해서 반도체뿐 아니라 운송, 조선, 건설, 기계, 철강 등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 정부들은 환경분야에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 중인데, 2021년 하반기 경에 이들 계획의 법제화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차전지, 친환경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조언할 점이 있다면?
가장 지양해야될 점은 무분별한 '묻지마 투자'와 '빚투(빚내서 투자)'를 꼽았다. 황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리딩방 종목 추천과 같은 묻지마 투자는 조심해야 된다"며 "실적 개선업종 위주의 분할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주식 투자는 한 번에 큰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노후준비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여유자금을 쌓아나가는 재테크임을 명심해야 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과 같은 급등세는 계속 이어지기 어렵다며 분할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때마다 매수해서 보유하는 것이 유리한데, 이를 위해서는 빚투 등은 삼가고 여유자금을 활용해야 된다"며 "하반기에는 시장 자체는 변동성도 크고 상승 추세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업종 또는 종목으로 전체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투자시점이나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스스로 중장기적인 투자가 어렵다면 간접투자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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