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아티스트 위한 무대...롯데콘서트홀, 토요 리사이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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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1-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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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창호 바이올린 독주회, 1월 30일 오전 11시30분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롯데문화재단(대표 김선광)이 특별한 토요일 오후를 준비한다.

롯데문화재단은 12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클래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독주회 등 자신만의 연주회를 개최하기 힘든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자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리즈는 리사이틀을 열기에는 다소 큰 객석 사이즈로 인해 최상의 시설을 갖춘 롯데콘서트홀 대신 제한된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열 수 밖에 없었던 개인 연주자들을 위해 기획됐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선정된 아티스트에게는 대관시 가장 선호하는 토요일에 리사이틀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토요 신진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부여해 신진 음악가 발굴 및 양성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예술고 수석 입학 후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맨하탄 음악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창호는 미국에서 뉴욕 심포니에타와 협연을 통해 데뷔했으며, 카네기홀, 링컨 센터, 워싱턴 케네디 센터 등에서 연주해왔다. 현재 뉴저지 럿걸스대에 출강 중이며, 뉴저지 버겐 심포니 악장으로 활동하며 뉴욕을 기반으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 영재 콘서트 독주회 이후 국내에서 리사이틀 기회를 열지 못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창호가 오는 1월 30일 오전 11시30분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의 첫 무대를 연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임창호는 시마노프스키부터 베토벤까지 고전, 낭만, 후기시대의 곡들을 연주한다. 폴란드 작곡자 시마노프스키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쓴 3개의 신화 중 아레투사의 샘은 그리스 신화의 스토리를 묘사한 작품으로 아레투사가 알페이오스를 피해 도망가는 장면, 아레투사가 샘에 정착하는 정면 등을 음악으로 풀어낸 대표작이다. 아레투사의 샘은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기법으로 작곡된 시적인 요소가 가득한 곡으로 물의 묘사, 도주 장면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로마의 분수’로 유명한 레스피기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불안으로 시작하며 분노, 향수를 거쳐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후기낭만주의 작품으로 특히 3악장은 바로크 작곡기법인 ‘파사칼리아-오스티나토’ 스타일을 도입하여 20세기의 하모니와 바로크작곡기법이 함께 어우러진 신고전주의의 색채도 느낄 수 있다.

베토벤 소나타 7번 c 단조는 베토벤이 악화되는 청각장애 치료를 위해 비엔나를 떠나 하일리겐슈타트에 정착할 무렵인 1802년에 작곡된 작품이다. 우울했던 베토벤은 그 해에 유서를 쓰기도 했지만, 자신의 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며 작곡에 임해 이곡은 어두우면서도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비에니아프스키 폴로네즈는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폴로네즈의 명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곡으로 보다 희망차고 생기 넘치는 2021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연주곡으로 선곡했다.

고국에서 오랜만에 독주회를 여는 임창호는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매우 고심해서 선곡했다”며,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작품 보다는 시대별 아름다움과 특징을 명확히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하여, 각각의 곡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필터링해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연 제목은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이지만, 그의 연주 이력이나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들의 알찬 면면을 보면 신진 아티스트라는 호칭은 다소 겸손한 수식어로 느껴진다. 자신만의 해석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임창호가 선보이는 이번 리사이틀은 내실있는 알찬 연주를 고대하는 관객들에게 기억될만한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추연경이 반주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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