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위대, 오는 17일 2차 '무장궐기'?..."100만 민병대, 무장하고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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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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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량껏 무장하고 참석하라...연방의회와 주의회 의사당을 향해 무장행진하자"

  • 20일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미국 전역 비상...FBI는 '사상 최대 검거 작전' 돌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2차 무장궐기'를 선동하는 주장이 퍼지면서 의회 점거 사태 이후 2차 폭력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BC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온라인에서 대규모 추가 시위를 모의하고 있다"면서 향후 "더 폭력적인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는 '1월17일 무장 궐기하라'는 2차 무장시위 선동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폭력 시위대를 이들을 '애국자'라고 지칭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전날 영구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폐쇄 직전 트럼프의 트위터 팔로워는 8870만명에 달했으며,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는 '@POTUS'와 백악관(@WhiteHouse)의 공식 기관 계정은 아직 활성화 상태다.

특히,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최근 퍼지고 있는 '1월17일 무장궐기' 계획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의회의사당을 폭력 점거 사태가 발생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역풍이 거세지자, 지지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2차 시위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트위터에서는 '침묵하는 것에 거부한다'(Refuse to be silenced)는 홍보 포스터가 퍼지고 있는데, 해당 포스터는 오는 17일 낮 12시에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 워싱턴 기념탑 앞과 미 전역 50개 주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집회가 열린다고 알리고 있다.

아울러 포스터는 '자유를 요구하고, 부패를 끝내자', '자유를 위해 일어서자'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재량껏 무장하고 참석하라"(Come armed at your personal descretion)면서 "연방의회 의사당과 모든 주의회 의사당을 향해 '무장행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일 의회의사당 폭력 점거 사태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애슐리 배빗을 '순교자'로 부르며 추모 행사를 열자면서 선동하는 게시물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측은 해당 게시물들을 '폭력적인 위협'이라는 이유를 들어 삭제한 후 경고문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실시간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극우 정치 성향의 SNS 서비스인 '갭'과 '팔러'에 개설한 비공개 채팅방에선 '100만 민병대 행진'을 선동하는 글이 오간다고도 전했다.

이들 채팅방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우리는 이미 한 번 의사당을 점거해봤다. 다시 점거할 수 있다"면서 워싱턴DC까지 가는 차량공유와 숙박시설 등의 정보는 물론 야구방망이·소총 등 각자가 무장할 무기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9일(현지시간) 트위터의 한 이용자가 SNS상에서 유포된 '2차 무장시위' 홍보 포스터를 수집한 게시물.사진=트위터]


특히, 오는 17일은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하는 직전 주말이기 때문에 해당 시위가 현실화해 자칫 차기 행정부 관계자들의 신변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 당선자는 예정대로 오는 20일 오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계단에서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DC 시당국은 오는 21일까지 비상사태를 발효하고 주 방위군을 시내에 배치했으며, 취임식 당일 경비 병력에 무기 소지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토론토대 사이버보안 연구팀의 존 스콧-레이턴은 CNN에서 "(바이든 취임식 당일이) 끔찍하게 걱정스럽다"면서 "의사당 폭력 난입 사태에 대중은 경악했지만, 일부 극우세력은 이를 '성공'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경찰당국도 지난 6일 사태 혐의자 색출과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BI 측은 당일 SNS 등 온라인상의 관련 게시물과 사진, 폐쇄회로 TV(CCTV) 영상 등 최대한 모든 자료를 샅샅히 분석해 의회 폭력 점거 가담자를 검거하겠다고 엄포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FBI 역사상 최대의 검거작전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였던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자신의) 6년 임기가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6년 간 FBI가 비용과 시간을 걱정할 필요없이 충분히 지원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SNS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유포하고 있는 '2차 무장시위' 홍보 포스터.[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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