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에너지 붐] ②"수천 조가 걸렸다"…청정 에너지 로비스트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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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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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전기차 로비 그룹 화력 강해질 듯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청정 에너지 업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50년까지 미국의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2035년까지 환경과 청정 에너지 사업에 무려 2조 달러(약 2180조)에 달하는 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차 관련 지원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2030년까지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를 50만개 추가하는 것에 더해 모든 버스의 생산을 무탄소 전기 버스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구매자에게는 세제 혜택을, 친환경 자동차 생산 기업에 보조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예산의 상당 부분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붓겠다는 의지를 취임 전부터 적극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업계가 들썩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 워싱턴에서는 로비스트들이 움직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바이든 취임과 함께 수십개의 행정부 기관은 향후 4년 동안 배출량 감소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규정과 기타 프로그램에 대해 작업하게 될 예정이다"면서 "최근 몇 주간 이미 2개의 새로운 협회가 청정 에너지 업계의 이익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들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올해 1월 1일 공식 출범한 미국청정에너지협회( American Clean Power Association)로, 태양광에너지와 풍력발전회사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다.

ACPA의 대표를 맡은 헤더 지할(Heather Zichal)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에너지·기후변화 담당 고문을 지낸 인물이다. 최근 바이든 캠프에서 기후변화 이슈와 관련해 고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ACPA는 미국풍력에너지협회(American Wind Energy Association)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이 협회는 이번 대선 전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건설 및 제조업체들과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신재생 에너지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이 높은 생산 비용이었다면 최근에는 생산 전력의 공급 방식이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올랐다. 풍력 터빈이나 태양광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제 생산 비용은 저렴해졌지만, 바람이 세거나 태양광이 강한 지역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도시로 보내는 것은 여전히 많은 비용과 기반 시설을 필요로 한다. 

ACPA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청정 에너지 관련 기반 사업 지출을 지지하도록 로비를 할 예정이라고 WP는 전했다. ACPA에 속한 기업은 넥스트에라에너지와 듀크 에너지,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 태양열과 풍력발전 회사인 아펙스 청정 에너지 등이다. 

지난해 출범한 전기차 그룹도 정치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를 비롯해 28개 기업이 참여한 '배기가스 제로 운송 협회:Zero Emission Transportation Association)'는 의회에 새로운 전기차 충전소 건설 예상 확보와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자동차 배출 가스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준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출범 당시 ZETA는 "미국이 전기차 운송 체계를 갖추면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서 동시에 대기질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면서 "향후 10년은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 정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현존하는 세금 혜택 예산이 고갈되면서, 전기차 구매에 대한 새로운 보조금 지급은 새 의회의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거대 석유에너지 기업들의 편이었다. 

그러나 ZETA 대표이사인 조세프 브리튼(Joseph Britton)은 최근 점점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최근 기후변화의 과학적 현실은 물론 청정에너지 산업이 국 기업들에게 사업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리튼 대표는 “지난 40년간 우리는 전기차와 같은 제품을 많이 가지지 못했다"면서 "미국은 전기차의 생산과 확산에 있어 매우 준비된 선두주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산업을 지원하므로 미국의 성공 스토리를 다시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친환경 산업 관련 업체들은 자신들이 미국의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떠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이든 정권 하에서 이를 위한 기반 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관련 업체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전기차는 물론 청정 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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